서머타임으로 저녁 시간이 한결 여유 있어진 요즘, 퇴근 후에도 아직 햇빛이 찬란해 그냥 집에 가는 것이 민망할 정도다. 서머 타임 실시는 새해부터 운동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도 이를 지키지 못했던 우리들의 느슨해진 나태함에 다시 한번 탄력을 준다.
서머타임이 실시되면 아침잠이 많은 이들이야 볼멘 소리지만 박찬우(34·유통)씨는 신바람이 난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달려가도 아직 베니스 비치의 찬란한 햇살은 그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저녁 무렵의 부드러운 바닷바람을 가르며 롤러 블레이드를 타는 그는 태양과 바다, 그리고 젊음이 감사할 뿐이다.
산보다 바다를 좋아한다는 건 아직 피가 뜨겁다는 얘기일 게다. 평소에도 바닷가에 와 일광욕과 산책하기를 좋아하던 그의 눈에 캘리포니아의 건강한 젊은이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비키니 차림으로 또는 구릿빛 건강한 피부를 드러내고 롤러 블레이드를 타는 모습은 바라보고만 있어도 온 몸이 생명력으로 가득 차 오르는 느낌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롤러 스케이트 탔던 기억을 되살려 롤러 블레이드를 탄 순간 그는 단박에 이 운동이 맘에 꼭 들었다. 친구들로부터 생일날, 단단하고 좋은 롤러 블레이드를 선물 받은 이후에는 주말마다 바닷가에 나가 산다고 해도 될 만큼 실컷 롤러 블레이드를 즐기고 있다.
음악을 듣거나 친구와 대화를 나누어 가며 유유자적하게 바닷가를 노니는 스케이터들을 보면서 그는 저게 무슨 운동이 될까 의심스러웠었다. 하지만 일단 한 번 해보고 나서는 이런 생각이 꼬리를 감췄다. 롤러 블레이드는 달리기만큼이나 많은 칼로리를 소비하는 효과적인 유산소 운동이라 체중 조절에 이상적이며 다리 근육과 그 외 하체 근육 단련 효과가 뛰어나다. 큰 운동 효과에 비해 부작용은 달리기로부터 파생될 수 있는 관절 질환의 반에도 못 미친다.
롤러 블레이드는 시중에 다소 가격이 싼 제품도 나와 있지만 고장이 잦아, 싼 게 비지떡이라는 속담이 결코 그릇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롤러 블레이드 브랜드의 것은 약 99-200달러 선이면 쓸만한 것을 구입할 수 있다. 돈이 좀 들더라도 좋은 것을 구입하는 것이 고치느라 머리 썩는 일없이 안전하게 롤러 블레이드를 즐길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이다.
이제 약 1년 째 타다 보니 제법 속도도 낼 수 있게 됐고 엉거주춤하던 자세에도 한결 여유가 생겼다. 아직 가끔 넘어지긴 해도 팔꿈치와 무릎 보호대, 장갑으로 중무장을 해서 큰 사고는 없다.
이것저것 안 해본 것이 없지만 길어진 일조 시간, 캘리포니아의 아름다운 태양 빛을 즐기며 할 수 있는 레포츠로 롤러 블레이드를 따라올 만한 것이 없다고 그는 생각한다. 차에 항상 가지고 다니며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롤러 블레이드의 또 다른 매력.
젊은 사람들이 많이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롤러 블레이드는 어떤 레포츠보다 연령층이 두텁다. 지난 1995년 55세 인구 중 무려 8만7,000명이 레슨을 받았다는 통계가 이를 증명해준다. 운동 효과도 만점인 롤러 블레이드로 건강을 지키며 태양과 바다 바람을 즐겨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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