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대책위-본지 동행취재
▶ 잇단 나이트클럽 화재참사… 야간업소 경각심 고조

“정말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안전대책위원회 이원석 위원장(사진)은 토요일인 지난 1일 밤 9시부터 새벽 12시30분까지 도라빌·던우디·터커 지역 한인 운영 야간업소를 돌아본 뒤 느낀 소감을 이렇게 요약했다.
최근 시카고와 로드 아일랜드에서 일어난 잇단 나이트클럽 대형참사로 아틀란타 한인사회에서도 술집·카페·노래방 등에 대한 화재 등 안전문제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업소에 소방기구가 비치돼 있는지, 비상구가 있는지 등 만일 화재가 났을 경우에 대비해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는 구조가 돼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이 위원장은 “유흥업소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 때문에 언제나 대형사고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며 “안전규정을 지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소방안전 실태= 뷰포드 선상에 있는 S주막은 출입문 통로가 협소했다. 대략 길이 2m·폭 1m 정도인 통로로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위험성이 있었다. 또 주방으로 통하는 입구에 소형 소화기 하나가 있고 비상구도 주방 안에 있어 상대적으로 화재에 취약했다.
도라빌 타운서 1마일 정도 떨어진 던우디의 한 카페와 호프집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 카페는 홀 옆에 비상구가 있으나 통로가 좁았고 소화기도 하나 뿐이었다. 또 홀 내부도 인화성이 높은 소재로 꾸며져 있어 만일 화재가 날 경우 위험성이 높았다.
밤 11시가 가까워지자 이 위원장은 터커로 차를 몰았다. 500∼600명이 입장하는 멕시칸 나이트클럽을 지척에 둔 한인 카페는 그런대로 양호한 편이었다. 출입구와 비상구가 양쪽으로 나뉘어 있어 비상시 대피가 용이하고 소화기도 양쪽 입구에 한 개씩 비치돼 있었다.
이어 찾아간 한인 운영의 당구장은 100여명의 멕시칸·흑인들로 북적거렸다. 만일 화재 등으로 사람들이 정문 출입구로 한꺼번에 몰릴 경우 압사 등의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17일 20여명이 압사한 시카고 나이트클럽 사건도 난투극에 놀란 1천500여명이 일시에 출입구로 몰려 질식한 사고였다.
또 98명의 사망자를 낸 로드 아일랜드 나이트클럽 참사도 불꽃 쇼 도중 불똥이 무대 커텐과 벽 등 인화성 물질로 옮겨붙어 일어난 일로 밝혀졌다.
◇소방 안전규정 강화= 이같은 잇단 대형참사로 한인 야간업소들도 비상등이 켜졌다. 아틀란타 소방당국이 클럽·공연장·바 등에 대한 소방안전 점검을 강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소방규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LA시도 지난달 27일 시의회 공공안전위원회에 50명 이상 모이는 야간 및 요식업소의 소방안전 규정을 대폭 강화해 달라고 서면으로 요청했다.
앤서니 젝슨 아틀란타 소방국장은 “만일 공공장소에서 불(fire)을 사용하길 원한다면 사전에 반드시 주·시 소방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아틀란타시에서는 나이트클럽 등 야간업소가 퍼밋을 유지하기 위해 연간 한차례씩 소방안전 점검을 받도록 했다.
디켑 카운티도 야간업소에 대해 수용규모에 따라 6개월∼1년마다 안전점검을 받도록 하고 있다.
소방당국 조사관들은 화재 알람시스템·비상구·출구 비상등·소화기 등의 작동여부와 정원을 표시한 카드를 눈에 잘 띄이는 곳에 부착했는지 등을 중점대상으로 하고 있다.
/김상국 기자 koreatime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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