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첫 CD 음반 제작 재즈 피아노 연주가 지노 박씨
창작 가스펠 12곡 담아
올가을 대형 콘서트 준비
지역문화 발전 헌신할 터

“잔잔한 감동을 줄 수 있는 건전한 음악을 만들어 한인사회에 보답하겠습니다.”
아틀란타 연합교회(담임 정인수 목사)의 찬양사역자이며 재즈 피아노의 선두주자로 한인사회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지노박(41·사진)씨가 오는 4월초 자신의 첫 CD 음반을 출시한다.
그는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네쉬빌에 있는 이스트 아이리스 스튜디오에서 음반 녹음을 마쳤다. 이 스튜디오는 에미 그런트·런 코넬리 등 가스펠의 거성들이 주로 녹음하는 곳이다.
그는 “음반 제작에 크리스찬 뮤직의 대가인 스티브 브레스우드(드럼)·마이크 볼드윈(기타)·제키(베이스 기타)와 유망주 송영주씨(재즈 피아노) 등이 도와줬다”며 “CD 음반이 한인사회의 건전한 문화를 조성하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한 장의 CD에 타이틀곡‘My god’을 비롯, ‘주님의 크신 능력’‘은혜로다’등 자신의 창작 가스펠 신곡 12곡을 담았다. CD는 교회·레코드점 등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그는 “100년전 하와이 이민선조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지금 우리가 이 땅에서 살고 있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사역자로서 교회 안에서만 봉사할 게 아니라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 한인들에게 위안을 주고 싶어 음반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그는 “세상음악을 하고 싶다”고 한다. 세상음악이란 교회 안에 머무는 음악이 아니다. 세인들과 함께 부르고 호흡할 수 있는 음악이다. 그는 “사역자이기 이전에 음악인으로서 쓰임이 많은 것에 감사한다”며 “아름다운 연주로써 보답하고 싶다”고 굳게 다짐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포부도 알차다. 우선 예배음악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열린 예배에 중점을 둔다. 다음으로 올 가을쯤 지역문화를 위해 대형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콘서트는 사실 생소한 게 아니다. 지난 1일 한인회관에서 열린 이민 100주년 기념 축하 음악제에서 이미 진가를 보여줬다.
당시 그는 자신의 창작곡 ‘Love KoreAtlanta’를 피아노 앞에 앉아 소프라노 우영주와 함께 열창해 퓨전음악을 연상시키는 환상적인 공연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 한국·유럽을 비롯, 로스엔젤레스·뉴욕·시카고 등을 돌며 가스펠 찬양 투어를 펼칠 계획도 세웠다. 특히 하반기에는 두번째 앨범을 선보일 작정이라고 한다. 또 피아노 캐롤 앨범도 만들고 싶다고. 해야할 일이 너무 너무 많은 그에게 또 하나 소망이 있다. 함께 건전한 문화를 만드는데 참여하고 싶은 사람을 찾아 같이 활동하고 싶다는 게 바로 그것이다.
25년 전 미국으로 와 1.5세인 그는 네 살때 피아노를 배웠고 10대 무렵 재즈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지난 86년 달라스에 있는 노스 텍사스대학 음악과에서 재즈 퍼포먼스를 전공한 그는 LA에서 스튜디오 뮤지션으로 10년간 활동한 뒤 2년전 아틀란타로 건너왔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는 그의 뒷모습에서 피아노 앞에 앉아 자신의 창작곡을 신나게 연주하며 사회의 건전한 문화를 향해 마음껏 열창하는 아름다운 광경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겹쳐졌다.
/김상국 기자 koreatimes@empal.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