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선교 100주년 세미나서 최창욱 성서대학장 주장
“흑인교회 재정 30∼40% 커뮤니티에 사용

아틀란타 한인교회가 갈수록 급성장하고 있으나 신자들은 오히려 세속화·저질화·귀족화 되는 등 이에 따른 부작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회들이 종교문화단체로 전락하는가 하면 목사들도 하나님의 종이 아니라 사람의 종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틀란타 성서대학 학장 최창욱 목사는 22일 저녁 아틀란타 한인교회에서 열린 감리교회 이민선교 10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한인교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제점을 들춰냈다.
‘이민교회와 목회’라는 주제발표에서 최 학장은 “아틀란타 한인교회가 200여개나 되는 등 수적으로 크게 불어났다”며 “교회는 많아도 신자가 적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그리스도가 없는 교회를 지키는 우리들의 부끄러운 모습의 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최 학장은 이어 “사람 끌어모으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교회가 우리 사회에 비치는 모습은 이미 존경의 대상이 아니라 처세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한인사회에 교회가 갑자기 늘어나는 것은 대부분 철새 교인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최 학장은 교회의 귀족화 지적에 대해 “돈·지위·이름값에 따라 맨앞자리에 앉히는 등 교회가 귀족화되고 있다”고 비판한 뒤 “세상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을 맨앞자리에 앉힐 때 예수님 교회의 본래 모습을 되찾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학장은 또 “한인교회들이 분별력을 잃고 점점 세속화되고 있고 인기만을 위해 신자가 싫어하는 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교회가 필요한 말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 학장은 “미래교회는 대형화해야 하고, 소형 교회는 나름대로 가족과 같은 분위기의 특성을 살려나가면 생존할 수 있을 것”며 “2세들을 위해 장차 교회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앞으로 이민교회의 100년을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이어 주제발표에 나선 김정하 교수(조지아주립대 사회학과)는“예산이 연간 100만달러 이상되는 곳도 많지만 먹고살기 힘든 영세한 교회들도 있는 게 한인교회의 특징”이라며 “한인중 70∼75%는 교회에 나가지만 기독교인으로서 신앙고백은 50∼55%에 머문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신도들은 목사님의 뜨거운 말씀 보단 실천하는 삶의 모습을 보길 원한다”며 “교회와 동포사회의 벽을 허물기 힘든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교수는 “흑인교회는 재정의 30∼40%를 흑인 커뮤니티를 위해 직업훈련이나 탁아소 운영 등에 사용한다”며 “흑인교회에서도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틀란타 한인교회 현황
연도 교회수
1968 1
1971 4
1985 31
1989 42
1990 61
1993 89
2001 198
/김상국기자 oreatime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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