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과 이브는 아들 둘을 뒀다. 농부 카인은 과일을, 목동 아벨은 양을
바쳤지만, 신은 카인의 제물을 거절하고 아벨의 것만 받아 들였다. 카인은
시샘에 겨워 동생을 죽이고, 에덴의 동쪽 광야로 쫓겨나 살았다. 창세기 이래 사랑받지 못하는 것처럼 모진 형벌이 있을까... 사방으로 끝도 없이 펼쳐진 채소밭들은, 파종을 앞두고 갈아 놓은 까닭에 윤기도는 흙이 한 눈에기름져 보인다. LA로 부터 325마일 북쪽과 샌프란시스코로 부터 101마일남쪽, 살리나스 밸리 심장부에 위치한 도시 살리나스는, 남편과 함께 한 휴일여행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방문한 마지막 여정지이다. 존 스타인벡이 ‘에덴의 동쪽’에서 ‘세계의 계곡’이라 불렀던 살리나스는 연평균 기온이 68도(F)로 여름에도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를 지녔고, ‘전 세계의 샐러드 볼’ 이란 별명에 걸맞게, 미국 수요의 80%를 감당하는 상추및 야채류가 이곳에서 생산되며, 그 규모는 연간 20억 달러에 이른다. 또한 살리나스란 지명은 바닷물이 드나드는 늪지란 뜻의 스페인어로, 당시 이 지역을 흐르던 큰 수렁으로 인해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존 스타인벡은 로스트 제네레이션( Lost Generation )을 이은 1930년대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대표하는 작가로 1902년 이곳 살리나스에서 태어났다.군청의 출납 관리이었던 독일계 아버지와, 초등학교 교원인 어머니 사이에서소박하게 자란 스타인벡은, 스탠포드 대학을 학위 없이 다닌 후 기자생활을시작하였으며, 능력부족을 이유로 해고된 뒤 노동을 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1935년, 또띠야 플랫( Tortilla Flat )으로 선풍적인 인기와 함께 캘리포니아 문학상을 수상하였고, 이후 생쥐와 인간( Of Mice and Men,1937 )으로작가적 위치를 확고히 하였다. 1939년에 발표한 분노의 포도( The Grapes ofWrath )로 퓰리처상 수상과 함께 세계적 작가로 부상하였으며, 또 하나의 대작에덴의 동쪽( East of Eden )은 1952년에 발표되었다. 1962년 노벨 문학상을수상한 스타인벡은, 1968년 12월 지병인 심부전증으로 사망했다. 사회의식이 강렬한 작품과 온화한 휴머니즘으로 대별되는 그의 작품은 대공황과 스페인 내란, 그리고 제 2차 세계대전이라는 시대적 배경속에서, 공장 노동자로 일하는 이주민의 역경에 대해 광범위한 동정을 불러 일으켰다.

존 스타인벡을 기리기위해 설립된 내셔널 스타인벡 센터는 살리나스 올드타운 메인스트릿에 있다. 이곳에서는 존 스타인벡을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를 하고 있으며, 특히 7개의 테마로 이루어진 소극장에서는 스타인벡의 작품들을 쇼케이스로 제작해 보여주고 있다. 현재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는 스타인벡의 빅토리안풍 생가가 이곳에서 불과 서너블럭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영국의 서평 전문 계간지 ‘로고스’는 존 스타인벡의 소설 ‘분노의 포도’를 20세기를 만든 책 100선중의 하나로 선정했다. 풍요로운 약속의 땅이라 일컬어 지는 캘리포니아도 거슬러 올라가면 흙먼지 이는 길을 따라 멀고 고난에 찬 여행을 치른 ‘’ 길의사람들 "로 부터 비롯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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