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등 단체모임의 뒤풀이로 노래방을 찾으면 40, 50대 중 으레 누군가 애창곡이라며 목청을 빼는 ‘그대 슬픈 밤에는 등불을 켜요. 고요히 타오르는 장미의 눈물…’(등불), ‘적막한 밤하늘에 빛나던 달이 둥그런 달무리로 우산을 쓰니…’(달무리)는 70년대 인기 5인조 그룹이었던 영사운드의 대표적인 히트곡들이다.
30대들은 콧노래로 한번쯤은 흥얼거렸을 ‘아름다운 계절이 찾아와 밝은 웃음이 가득할 때. 나의 가슴에도 사랑의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네…’(아름다운 계절)라는 78년도 히트곡이 잘 알려져 있다.
유승균씨는 영사운드에 74년 가입해 81년 팀이 해체할 때까지 활동하면서 4~6집 앨범을 만들었다. 75년에는 가수 이남이씨가 베이스 기타 연주자로 참가해 1년간 함께 활동한 적도 있다. 당시 각종 TV 공개방송을 비롯해 그룹들이 참가하는 무대에는 빠지지 않고 초청을 받았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고 그만큼 유명세도 탔다. 영사운드 해체 후 부산으로 내려가 ‘마음과 마음’이라는 언더그라운드 그룹에서 활동했다.
유씨는 85년 뉴욕으로 온 뒤에도 ‘뉴요커’라는 그룹을 조직해 한인 클럽 등에서 10년간 연주를 계속했다. 특히 올 가을에는 자신의 첫 독집 앨범을 뉴욕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자신이 작곡한 재즈와 블루스 계통의 음악들로 노래는 아내 한승희씨가 부른다. 한승희씨도 90년 목포가요제에서 대상을 받는 등 실력 있는 목소리를 자랑한다.
유승균씨는 26일 서울플라자에서 열리는 ‘뉴욕연예인협회 2003버라이어티쇼’에서 키보드를 담당한다. 휘문중학교부터 시작했으니 올해로 연주 경력만 38년째다. 아내 한승희씨와 함께 6인조 밴드로 카펜터스의 ‘디스 매스쿼레이드’ 등을 들려준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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