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어나기가 어제보다 훨씬 수월했다.
새해부터 지켜오고 또 계속 지켜지기를 바라는 것은 새벽에 자신만의 시간을 갖자는 것이다.
새해의 계획이 왜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되는가 심각히 생각해 보니, 결국 자신을 기만하고 자신을 속이고 자신을 형편없이 취급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얻게되었다.
나도 오랫동안 새해 계획을 지키지 못했다. 아니, 새해 계획이랍시고 거창하게 적어보는 것도 실은 대단한 사건이다. 어느 해는 새해가 무엇인지, 별 의미가 없었으니까 말이다. 앞으로 다가오는 한 해를 보고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하는 것도 부질 없는 일이라고까지 생각한 해도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올해는 새해가 왔다는 사실, 또 새해가 해 마다 주어진다는 사실이 얼마나 고맙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올해 처음으로 새해가 있어서 좋다고 생각되었다. 새해라는 명분이 있어 새롭게 어느 날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실수가 있고 후회되는 일이 있더라도 이제부터는, 새해부터는 하고 새롭게 자신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새해를 맞이하면서 계획을 세워보고, 한 달에 한번 재검토하며 또 일년을 보내면서 반성하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할까 궁금하다.
주위를 보면 나이가 들면서 점점 자신들에게 관대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도가 지나치면 이 나이에 누구눈치 볼 일 있어? 하고는 자신과의 약속을 몇 일, 몇 주, 혹은 몇 달하다가는 나중엔 까마득히 약속한 내용조차 잊어버린다.
종종 성공의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어오는 경우가 있다. 그때마다 정직이라고 말해준다. 사실 새해의 계획이 교정되는 것은 있을 수 있으나 도중에 아예 나몰라라한다고 했다는 것은 자신에게 그 얼마나 거짓과 속임과 무책임한 행동이었나 생각해보니 정신이 번쩍 들었던 것이다.
그렇게 하여 정신차리기로 한 것이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하고 회사로 가는 것이다.
굳이 핑계를 대 자면 작년에 이런 경우가 있었다. 일주일매일 운동해 보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한동안 하다보니 매일 운동을 한다는데 는 체력상의 문제가 있었다. 우선 몸이 너무 힘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6일을 해 보았는데 6일도 조금 힘들었다. 5일이면 따악 좋겠다고 생각했더니 어느 5일이냐고 자신이 물어오지 않겠는가? 고르고 골라서 어포이먼트북에 시간을 적어 놓고 오늘은 운동하는 날 내일은 쉬는 날 이렇게 하다보니 운동하는 날보다 쉬는 날이 기다리게 되었고 오늘 못하면 내일 하면 되지... 5일만 하면 되니까... 하다가는 4일도 괜찮아로 변경했던 것이다. 물론 어느 4일 인가를 선택하는 어려운 과정을 통해서 말이다.
그러나 새해부터는 아예 매일 새벽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기로 했다. 친구와의 약속보다도 손님과의 약속보다도 자신과의 약속이 더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 아닌가. 이것은 자신과의 약속인 것이다. 나는 그것을 몰랐던 것이다. 손님과의 약속만 중요한 줄 알았고 나 자신과의 약속은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속인, 자신에게 전혀 정직하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된 것이었다.
계미년 새벽에 나는 나를 만날 것이다. 나에게 한 약속을 지킬 것이고 무엇보다도 나 자신에게 정직할 것이다. 새벽마다 정직, 정직, 자신에게 정직을 요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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