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관 동파등 피해속출…6일 서울 영하13도
6일도 강추위…서울 영하13도
전국에 한파 초비상이 걸렸다. 영하 20도를 육박하는 매세운 추위가 연일 맹위를 떨치면서 수도관 동파가 잇따르고 빙판길에 넘어져 응급실에 실려오는 환자가 늘어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또 충북 청원에서는 50대가 길에 쓰러져 동사하고, 충남 서산에서는 양어장 물고기 570만여마리가 집단 폐사하기도 했다.
3일부터 계속된 폭설과 강풍의 영향으로 5일까지 김포공항에서는 총 132편의 국내항공편이 결항했고, 서해안 연안여객선도 대부분 3일간 운항이 중단돼 주말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 상수도 동파, LPG도 얼어
5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3일 오후부터 접수된 가정용 상수도계량기 동파 신고는 총 1,500여 건으로, 이날 오전에만 130여건을 넘어섰다.
수도배관 동파 신고도 잇따라 5일 오후까지 500여건에 달했다. 특히 복도식 아파트가 많은 서울 양천구 목동 5ㆍ11ㆍ14 단지 등에 동파 사고가 집중됐고, 이 지역 상수도를 관리하는 상수도본부 강서사업소 직원들은 휴일에도 전원 출근해 비상근무했다.
목동아파트 11단지 최모(35ㆍ여)씨는 “4일 외출했다 밤 늦게 집에 돌아와 보니 배관이 얼어 (5일) 하루종일 수돗물을 사용하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한국가스공사에는 LPG연료가 얼어붙으면서 단독주택ㆍ음식점 등의 고장문의가 잇따랐고, LPG차량 소유자들은 시동이 걸리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 한강 결빙 시작, 관광지 썰렁
또 이날 오전부터 동호대교와 청담대교 밑을 시작으로 한강이 얼어붙기 시작했으며, 스키장은 제외한 전국의 대다수 관광지에는 인적이 끊겼다. 난방용품들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롯데백화점 노원점 등은 온풍기와 전기장판 등 난방기기를 찾는 고객들이 부쩍 늘어나자 철수했던 난방기기매장을 다시 설치하기도 했다.
‘한파 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 을지병원 등에 따르면 빙판길에 미끄러져 팔목이 부러지거나 엉덩이뼈에 금이 가는 중상환자가 하루 10여명씩 응급실을 찾고 있다.
또 급격한 한파로 인해 심근경색 등 호흡기 관련 환자도 늘어났다.
● 5㎞ 상공 ‘한기 주머니’가 주범
2001년 1월 11~17일 7일간 계속됐던 한파 이후 2년 만에 찾아온 이번 추위는 우리나라 부근 상공 약 5㎞ 높이에 위치한 ‘한기 주머니’(Cold Core)가 주원인.
기상청은 “찬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해 기단이 안정되면서 영하 40도의 찬바람을 머금은 한기 주머니가 3일째 우리나라 상공에 머물면서 강추위가 계속됐다”고 밝혔다.
한기 주머니는 서해상의 따뜻한 해수면과 만나면서 강한 눈구름이 형성해 호남 등 서해안에 많은 눈을 뿌렸다. 대륙 고기압은 6일 밤부터 세력이 약해져 7일부터는 예년 기온을 되찾을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6일 오전에는 바람도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출근길에 마스크 등을 준비하고, 수도관 동파 방지와 화재예방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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