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현장에서
투표를 막 앞둔 이시간 현재 여론조사에서 리드 하고있는 후보는 민주당의 노무현이다. KBS-갤럽 조사에 의하면 노무현 후보가 이회창후보를 6.9% 리드 하고 있고 MBC TV 와 KSDC 리서치 공동조사에 나타난것도 이회창대 노무현의 비율이 35.5 대 40.8 로 노후보가 5.3% 이기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자신있다는 표정이다. 여론조사에서 대답을 기피하는 유권자들이 이회창지지라는 것이다. 여론조사는 “만약 오늘 선거가 실시된다면 누구를지지 하시겠습니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전화를 받는 대부분의 유권자는 대답을 피하며 “다른데 전화 하세요. 나는 시간없는 사람입니다.” 라고 무뚝뚝하게 대답한다. 여론조사에서는 보통 1000명을 표본으로 삼는데 1000명의 의견을 들으려면 5000명에서 10000명에게 전화를 걸어야 한다.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한나라당이 더욱 자신하는 것은 당선가능성을 묻는 여론조사에서는 이회창이 계속 7% 정도 리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 여론조사에서 상대방을 “리드하고 있다” 고 말하려면 지지도와 당선가능성이 비슷해야 한다. 92년과 97년의 경우를 봐도 김영삼후보와 김대중후보가 모두 지지도와 당선가능성에서 앞서 있었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는 지지도에서 리드하고 있는 노무현이 당선가능성에서는 뒤지고 있고 지지도에서 뒤지고 있는 이회창이 당선 가능에서는 리드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선거의 기현상이다.
기현상은 또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갈등보다 세대갈등이 심각한 문제로 등장 했다. 부모와 자녀들간의 의견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특히 촛불시위등의 반미데모에 대해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와 180도 다른견해를 갖고 있다. 또 부모들은 이회창지지쪽이 많고 젊은이들은 압도적으로 노무현, 권영길 지지다. 군인과 학생들의 부재자 투표에서 78만표 가운데 80%가 노무현, 10%가 권영길, 4%가 이회창 지지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래서 집집마다 부모들이 자녀들을 설득하여 이회창지지 쪽으로 돌리려고 애쓰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으며 내가 서울에서 만난 사람들중 여러명이 그와같은 고민을 털어 놓았다. 호남지역을 제외하고는 가정마다 부모자식간에 지지하는 후보가 다른 2분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다.
젊은층 유권자는 전체유권자의 48%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당락의 차이가 50만표-1백만표를 보일것이라는 격전을 고려하면 젊은층의 투표 참여율이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요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4일의 대규모 촛불시위등으로 젊은층(20대와 30대)의 투표참여 의지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고 민주당 노무현후보가 승리를 장담하는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이회창후보가 기회있을 때 마다 젊은이와 사진찍고 투표하루전 동숭동 거리를 밤에 누비며 학생들과 손잡고 있는 모습은 영파워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실감케 한다.
선거결과는 밤9시(서울 시간)면 결판이 난다. 호남은 볼 필요도 없고 충청도와 서울, 경기만 보면 누가 이기는지 짐작 할수 있게 되어있다. 암산으로도 가능할 정도다. 충청도 347만표(10%)의 향배가 중요한 승패요인이며 결정적인 펀치는 서울, 경기에서 나올 것이다. 젊은층, 충청도, 그리고 서울,경기가 승패의 3대요소로 꼽히고 있다.
“누가 당선될 것 같습니까”. 우문에 우답인줄 알면서도 여론조사 전문가 K씨에게 물어 봤더니 “이번 선거는 정말 우리도 짐작하지 못하겠는데요”라고 대답한다. 이런 선거양상은 처음이라고 한다. 투표 몇시간전에 선거 칼럼을 쓰는것처럼 고민스러운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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