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교회들 어려운 이웃·노인돕기 잇달아
‘서니힐스 센추리21’풀러튼 소방국에 장난감 전달
불우한 처지에 놓여 있는 이웃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하는 한인들이 부쩍 늘어 이웃과 함께 하는 계절, 연말을 맞아 오렌지카운티 한인사회에 온기가 감돌고 있다.
12월 들어 많은 한인단체, 교회들이 소외된 이웃 혹은 이들을 돌보고 있는 비영리 한인단체에 따뜻한 정성을 전하고 있으며 한이 노인들이 많이 입주해있는 양로원 등을 방문, 위로함으로써 한인사회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서니힐스 센추리 21부동산은 16일 정오 사무실에서 가정환경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전해 달라며 풀러튼 소방국에 수백달러 상당의 장난감을 전달했다. 장난감은 30여명의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내놓은 정성을 모아 구입한 것으로 이날 행사는 특히 도움의 눈길을 주류사회로 돌렸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돋보였다.
앨런 미캄 소방국장은 “장난감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에서 성장하고 있거나 병마에 시달리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들어 터스틴 한인양로병원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이곳에 머물고 있는 노인들을 위한 위문공연이 연속 열리고 있다. OC연합교회, 어바인침례교회 등 한인교회 교인들은 토요일 이곳을 방문, 선물과 함께 위문공연으로 노인들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양로병원의 함명자씨는 “12월 들어 한인교회들의 위로방문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며 “이들의 방문이 양로원 분위기를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든그로브에 거주하고 있는 이정지(81) 할머니는 ‘덧신 할머니’로 불린다. 86년 미국에 이민온 이후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관광버스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도중, 집에서 한가롭게 텔리비전을 시청하는 동안, 혹은 병원에서 진료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다양한 색깔의 털실로 덧신을 짜 무숙자,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노인들에게 나눠주는 선행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올해는 조끼를 많이 짰다”며 “예년과 마찬가지로 완성되는 대로 무숙자 혹은 봉사를 아끼지 않는 목사들에게 전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OC한인회(회장 이양구)는 불우 이웃돕기 성금마련 가두모금을 실시하고 있다. 한인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최소 6,000달러의 성금을 조성, 이달 말 한인사회의 추천을 받아 최소 10여명의 불우이웃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이들 단체 및 교회 외에도 OC 한인여성골프클럽은 최근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한인여성 및 그들의 자녀들을 돌보고 있는 푸른 초장의 집에 운영 지원금을 전달한 바 있으며 한빛 선교봉사회도 지난 1년 동안 바자, 일일식당 등을 통해 모은 성금을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장승룡씨등 3명의 한인들에게 전했다.
〈황동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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