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윌셔가 본사인‘빈센트 인터내셔널 코퍼레이션(3600 Wilshire Bl. 14층)’은 미국에서는 유일한 금시계 제조회사로 알려져 있다. 연 매출 9,000만 달러에 이르는 이 회사는 유태인 소유지만 최고 경영자는 다소 뜻밖에도 한인 필립 이(39)씨.
유명 브랜드인 불가리가 보석류로 지난해 1억9,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금시계 하나로 이같은 매출을 올린 빈센트는 상당 수준의 회사라고 할 수 있다. 1만달러 내외라는 상대적으로 적은 부담으로 최고급 시계를 갖고 싶어하는 소비자가 주공략 대상이다.
지난 69년부터 금시계를 만들기 시작한 빈센트사는 소비자에게는 직판하지 않으며 지역별 도매상에만 공급한다.
필립 이 사장은 업계의 관행인 외상거래 대신 물건 배달과 동시에 대금을 받는 COD 방식만을 고집하는 데다 별다른 광고도 없이 이만한 세일을 유지하는 것은 평생 워런티를 제공할 만큼 품질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시장에 따르면 금시계 제조회사는 세계적으로 15개가 안 될 정도로 정밀성과 노하우가 요구된다. 제조의 핵심은 금형 제작. 1개 모델을 위한 금형제작에만 8개월에 30만 달러가 소요된다. 최소 400만~500만 달러는 되야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자금력도 요구된다.
전통적으로 가족 비즈니스인 주얼리 업계의 높은 장벽을 뚫고 경영 책임자가 된 이 사장도 90년 입사와 함께 공장에서 바닥에 떨어진 금가루를 줍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러나 무슨 일이든 현재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로 일한 결과 97년 창업자인 빈센트 인그로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생산과 관리 시스템을을 온라인화 하면서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반대로 대폭적인 인원삭감이라는 어려움도 있었다고 한다. 시스템 정비와 함께 이 사장은 현금을 주고 재료를 사오고 외상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관행에 종지부를 찍었다. 처음에는 거래처와 마찰도 있었지만 이젠 모두 빈센트 물건은 현금을 줘야 받을 수 있는 물건으로 알게 됐다.
빈센트는 최근 젊은 층을 겨냥한 1,000달러대의 신상품을 이탈리아에서 생산했다. 2003년에는 시계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스위스 현지 공장을 설립해 ‘Made in Swiss’를 박아올 계획이다. 금시계 회사, 한인 사장의 사업계획은 끝이 없었다.
‘빈센트&Co’금시계
대부분 9,000달러이상
한인업소선 취급 안해금시계 ‘Vincent& Co.’는 톱니등 시계부속을 빼고는 모두 14K나 18K로 만들어진다. 글자판과 케이스에서 시계줄까지 모두 금. 순금인 24K는 너무 물러 시계를 만들 수 없다고 한다. 부속도 금으로 만들면 닳기 때문에 다른 금속을 사용한다.
미국서 생산되는 유일한 수공 금시계로 알려진‘Vincent& Co.’는 글렌데일에 있는 공장에서 90여명의 기술자가 만든다. 생산량은 연 3만~3만5,000개.
가장 비싼 것은 2만달러, 젊은층을 겨냥한 싼 제품은 1,000달러짜리도 있으나 대부분 소매가 9,000~1만2,000달러 선에 팔린다. “주로 미국내서 판매되지만 한인 소매업소에는 판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고 필립 이 사장은 말했다.
<배형직 기자> hjba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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