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분석으로 세계 전역의 개는 한 조상 확인 아메리카·유럽의 개도 동아시아 개에서 유래
인류 역사가 시작되기 오래 전부터 인류의 조상들은 자신들도 알아채지 못한 채 과학적 실험을 시작했다. 어떤 연유로 해서 인간은 늑대를 가축화했고 사람과 같이 살게 된 늑대는 유전공학적 변화를 거치면서 수천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가 보는 우아한 래시나 귀여운 치와와, 어린이들의 친구인 골든 리트리버와 같은 현대의 개가 생겨나게 됐다. 개의 가축화가 이런 형태로 진행돼 왔다는 사실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단지 우리가 의문을 가져왔던 것은 야생의 늑대가 언제 사람과 같이 사는 가축이 되기 시작했으며, 또 어느 지역의 늑대가 왜 가축화됐는가라는 것이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개가 어떻게 해서 가축이 됐는지는 전문가마다 해설이 달랐고 상반되는 이론도 있었다. 지구상의 수개 지역의 늑대가 각자 독자적으로 진화해서 개로 변했는지, 아니면 한 지역의 늑대에서 오늘날의 개가 유래됐는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많았다. 늑대가 개로 된 시점이 1만5,000년전이라는데 설이 있는가 하면 13만5,000년 전이라는 이론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어떤 연유로 해서 개가 인간과 가장 친한 동반자로 지내게 됐는지에 관해서는 아무도 설명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주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발표된 3종의 연구결과는 이 모든 질문에 대한 해답을 던져주었다. ■개의 발상지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자연과학박물관의 생물학자 제니퍼 레너드가 주도한 연구결과는 유라시아 대륙의 야생 늑대가 개로 변했음을 보여준다. 이들은 컬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전 아메리카 대륙(북미, 중미, 남미 포함)에 살았던 개의 유골에서 미토콘드리아 DNA(MTDNA) 조사를 했는데, MTDNA는 오직 어미를 통해서만 후손으로 전해진다. 만약 아메리카 대륙의 개의 조상들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생겨난 것이라면 MTDNA가 아메리칸 늑대의 그것을 닮아야 한다. 그러나 아메리카 대륙의 원시 개의 MTDNA는 현대 유라시아 대륙의 개들과 더 유사했다. 따라서 아메리카 대륙의 개 역시 원래는 유라시아 대륙의 늑대가 조상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인류가 동북아시아에서 베링해를 건너 아메리카로 건너갈 때 개도 함께 데리고 간 것으로 추정된다. ■모든 개는 늑대서 유래 스톡홀롬 왕립기술연구소의 피터 사보레이넨과 그의 동료들이 발표한 연구도 MTDNA를 분석의 도구로 사용했는데 늑대와 개의 유전물질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사보레이넨은 전세계 654마리의 개의 MTDNA를 분석한 결과 모든 개가 동일한 유전구조를 갖고 있으나 동아시아의 개가 유전적으로 가장 오래되고 가장 다양한 구조를 갖고 있었다. 이는 이 지역에서 늑대의 가축화가 시작했으며 여기서 서로 다른 종류의 개가 유래되기 시작했던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개의 MTDNA와 늑대의 MTDNA를 비교함으로써 개의 유전적 형태는 1만5,000년전쯤부터 분파돼 나온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만약 3종의 늑대에서 개가 진화돼 나왔다면 1만5,000년전, 한 종의 늑대로부터 변화돼 왔다면 개가 출현한 시점은 4만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축화로 개의 인식능력 변화 하바드 대학의 고고인류학자 브라이언 헤어는 먹이를 숨겨두고 강아지와 개, 늑대들의 행동을 조사했는데 강아지와 개는 먹이가 있는 곳을 인간의 행동을 보고 간파해 낼 줄 알았다. 먹이를 숨겨놓은 곳을 흘낏 쳐다보는 등 사람의 조그만 행동을 읽어냈으나 늑대는 사람의 행동에 대해 전혀 무감각했다. 터프츠 수의과대학의 동물행동클리닉의 니콜라스 다드만은 “사람의 얼굴 근육의 변화나 목소리의 톤 등 표정을 개들은 읽을 수 있었으나 늑대는 그런 사인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며 “개의 이런 특성은 가축화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간과 오랜 기간 같이 살면서 개의 인식능력도 발전해 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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