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유망벤처 기업’소개에 이어 실리콘밸리의 뒷 애기들을 모아 게재하는 김형백씨의 ‘밸리 전망대’가 이번 주부터 게재 됩니다. 김씨는 주간동아 실리콘밸리 통신원으로 활동했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컴퓨터 대학 교재등도 발간한 바 있습니다. 또한 연세대· 한양대· 건국대 전산원에 출강했고 삼성그룹 광파일 시스템 웹 개발 부분과 존슨 앤 존슨 정보화 시스템 구축 등 대기업 프로젝트을 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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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리눅스가 대기업 환경의 솔루션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이곳 실리콘밸리에서도 리눅스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대단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업체이지만 리눅스에 대해서는 생소한 독자들도 많을 것이다.
리눅스란 컴퓨터를 작동하는 기본 소프트웨어인 운영체제(OS)의 하나로 핀란드의 대학생이었던 ‘리누스 토발즈’에 의해 개발된 작은 규모의 유닉스(Unix) 시스템이었다. 1991년 개인적인 취미로 시작된 리눅스가 인터넷 뉴스그룹인 ‘유즈넷’을 통해 공개되고 이에 호응하는 전세계의 프로그래머들에 의해 비약적인 성장을 통해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리눅스가 GNU(General Public License)라고 하는 공개 라이센스 정책을 따른다는 것이다.
필자가 컬럼의 제목을 ‘리눅스와 마이크로소프트’로 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GNU 라이센스에 의하면 누구든지 소프트웨어를 공유하고 변경할 수 있고 따라서 그 소스도 모두 공개가 된다.
근래에 ‘오픈 소스 커뮤니티’라는 용어도 자주 듣게되는데, 약간 의미는 다르지만 모두 GNU 라이센스에 근거한 것이다.
소스가 공개되고 자유로운 변경이 허용된다면 기업들은 자신의 목적에 맞는 최적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모든 프로그래머들이 잘못된 점을 바로 잡아주고, 성능 개선에 기여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자체도 매우 안정적인 상태로 발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세미나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근무하시는 분을 만나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필자가 그 동안 리눅스에 많은 관심을 보여온 것을 아는 분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화제가 리눅스로 옮겨졌는데, 그분의 말씀이 "MS의 현재 가장 큰 경쟁자가 리눅스"라는 것이었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리눅스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질 필요도 없다고 했던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었고 필자는 내심 흐뭇한 기분이 들었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증이라도 하듯, 지난 8월 12일부터 4일간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리눅스 월드 엑스포에는 사상 처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참가를 했다.
"리눅스는 암(Cancer)적인 존재"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던 스티브 발머 MS 최고 경영자가 최고 권위의 리눅스 행사에 참가했다는 것은 이제 리눅스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적을 알아야 이긴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사실 기업의 존재 목적은 이윤의 추구이다. 이런 관점에서만 본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성공한 기업일 것이다.
그러나 지난 5년여간 정부를 상대로한 반독점 소송에 휘말리고, 갈수록 소비자들의 불만이 늘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의 견해로는 폐쇄적인 라이센스 정책과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책정했기 때문이다.
컴퓨터는 비즈니스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도구일 뿐이지 비즈니스 자체를 맞추도록 강요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이 부분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리눅스 커뮤니티로부터 배워야할 중요한 가치임에 분명하다.
최근 들어 많은 대기업들이 기존의 마이크로소프트 시스템에서 리눅스로 옮겨 가는 것은 더 이상은 특정 기업에게 끌려다니기 싫다는 의지가 표출된 것이다.
리눅스가 강력한 기능을 가지면서도 안정적임이 밝혀지자 그동안 리눅스를 지원했던 IBM외에도 Apple, SUN, HP,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Intel도 리눅스를 제품화시키고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현재 전세계적으로 3백만 정도에 불과한 사용자 수도 매년 30%씩 급증하리라는 보고서도 나와 있다. 수적 증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오픈 소스의 정신과 라이센스 정책이 퍼져 간다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오픈 소스 제품들이 무료로 배포되는 것에 혹해 무작정 현재 운영 환경을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사용자들의 재교육이 필요할 수도 있으며, 기존 제품에서 지원되던 기능을 지원하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현재 사용하는 시스템의 분석이 먼저 필요하며, 생산성 비교와 시스템 호환성 분석 등 전문가의 도움을 먼저 받는 것이 좋다.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나 자동차와는 그 생산 방식이 다르다.
개발 비용이 투자된 다음에는 제품을 생산하는데 드는 비용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오픈 소스 프로젝트가 서서히 대기업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받기 시작한 요즘, 기존의 독점적인 방식으로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을 받아 이윤을 독점한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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