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편해졌지만 마음은 항상 조마조마하지요”
아들이 16살이 되면서 운전을 시작한 한 주부의 요즘 심정이다.
대개 부부 맞벌이를 하는 이민가정에서 집집마다 가장 애를 먹는 문제중의 하나는 아이들 차편제공. 등하교부터 특별활동, 학원 공부, 하다못해 친구집에 놀러가는 것까지 부모의 운전이 필요한데 아이가 한명도 아니고 둘셋 되다 보면 그것만해도 풀타임 일이다.
그러다가 아이가 16살이 되어서 운전을 하게 되면 부모로서는 큰짐을 던 듯 홀가분한 것이 사실. 하지만 그런 여유로움도 잠시다. 첫 운전의 흥분에 사로잡힌 아이가 신이 나서 차를 몰고 나가면 집에 돌아올 때까지 안심을 할 수가 없다.
운전과 관련, 16살은 특별한 나이로 기록된다. 자동차 충돌사고 위험이 가장 높은 나이이다. 1마일 운전당 사고위험이 같은 10대인 18세나 19세와 비교해도 거의 3배나 높다. 그래서 16세 청소년의 사망원인중 1위를 차지하는 것이 자동차 사고. 게다가 사망 사고 5건중 4건은 ‘운전자 과실’로 인한 것이다. 운전미숙이 사고를 부른다는 결론이다.
문제는 운전 실력은 최하이면서 운전 기분은 최상인 것. 하늘을 날아오를 듯 기분이 좋아서 쌩쌩 차를 몰다 보면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미국립 교통안전위원회는 최근 운전중 10대의 기분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친구들’을 꼽았다. 10대 운전자가 친구들을 태우고 운전하면 사고위험이 훨씬 높아지므로 10대 운전자 차량에는 동승자를 1명으로 제한할 것을 교통안전위원회는 각 주정부에 권고했다.
‘친구들’이 많을수록 10대 운전자의 주의가 산만해진다는 연구결과는 전에부터 나왔다. 몇 달전 존스 합킨스 공중보건대학 연구진은 미국의료협회지에 동승자 숫자별 사망사고 위험률을 발표했다. 예를 들어 16세 운전자가 동승자를 1명 태우면 혼자 운전할 때보다 사고로 사망할 위험이 39% 증가하고, 동승자가 2명이면 86%, 3명 이상이면 182%로 껑충 뛴다.
운전자가 17세일 경우 위험은 더 높아져서 승객이 1명일 경우 혼자 운전할 때보다 위험이 48%, 2명이면 158%, 3명이상이면 207%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끄럽게 음악 틀어 놓고, 여럿이서 마구 떠들어대는 정신없는 분위기, 친구들 앞에서 소위 ‘쿨’하게 보이고 싶은 심리 등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된다. 10대들이 친구들과 같이 타면 안전벨트 착용률도 떨어진다고 한다.
음주, 흡연, 영화관람등 10대가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에는 나이에 따른 규제들이 있다. 운전에도 규제가 필요하다. 법으로 규제가 안되면 부모가 그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다. 차에 누구를 태울지, 운전 통행금지를 몇시로 할지 가정내 규칙을 만들어야 하겠다. <권정희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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