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ALCS 1차전 .. 에인절스 박빙우세
토리헌터 ‘퇴출대상’ 설움 딛고 일어선 트윈스
로드리레스 양키스 쓰러트린 ‘불멸의 에인절스’
’신데렐라 vs. 신데렐라’
월드시리즈에서 아메리칸리그를 대표할 챔피언을 가릴 7전4선승제의 ALCS(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가 8일 오후 5시15분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 메트로돔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ALCS에 초대받은 두 팀은 16년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발을 디딘 애나하임 에인절스와 11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복귀한 미네소타 트윈스. 시즌 시작전 지난 4년간 월드시리즈를 독점했던 뉴욕 양키스와 새로운 수퍼파워로 부상하고 있는 오클랜드 A’s, 그리고 지난해 리그 최다승팀 시애틀 매리너스 등 즐비하게 깔린 강호들을 제쳐두고 이들 두 팀이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격돌할 것을 예상했다면 ‘정신나갔다’는 말을 듣기 십상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예상치 못했던 매치업이기에 더욱 기대되는 흥미로운 한판승부. 특히 그동안 모든 것을 가진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독점횡포(?)에 신물이 났던 사람들에게는 가뭄 뒤 단비처럼 달콤한 매치업이 아닐 수 없다.
포스트시즌의 황제 양키스보다 더 양키스같은 저력을 보여주며 구단 역사상 첫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따낸 에인절스나, 막강 A’s를 상대로 1승2패 열세를 딛고 마지막 두게임을 따내며 ‘퇴출 대상’이라는 설움을 떨쳐버린 트윈스는 모두 수퍼스타 중심이 아니라 롤 플레이어들이 한데 뭉쳐 팀으로 기대이상의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양팀은 올 시즌 9차례 맞대결, 트윈스가 5승4패로 박빙의 우위를 보였는데 에인절스(99승63패)가 트윈스(94승67패)에 시즌 성적은 앞서나 트윈스는 중부조 챔피언인 반면 에인절스는 와일드카드여서 홈필드 어드밴티지는 트윈스가 갖고 있다. 양팀의 전력은 거의 백중세여서 경기 당일 컨디션과 승운에 따라 승부가 갈릴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 굳이 우열을 가리라면 에인절스 쪽에 점수를 주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도 황제 양키스를 KO시킨 저력은 무서울 만큼 인상적이었다. 에인절스는 디비전 시리즈에서 양키스가 자랑하는 막강 피칭스탭을 상대로 팀이 3할7푼6리라는 신들린 맹타를 휘둘러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기록을 세웠다. 로저 클레멘스-앤디 페팃-마이크 뮤시나-데이빗 웰스를 잇달아 그로기 상태로 몰고 간 에인절스 타선을 릭 리드-조 메이스-브래드 랫키-에릭 밀튼으로 이어지는 트윈스 로테이션이 얼마나 막아낼 수 있을지 의문.
더욱이 승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불펜에서도 에인절스가 앞서 보인다. 클로저 트로이 퍼시벌은 한마디로 ‘트윈스 킬러’. 생애 통산 트윈스를 상대로 1승18세이브 무패를 기록중이고 35이닝을 던지며 단 1점도 내주지 않아 방어율이 0.00이다. 새로운 ‘원더키드’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가 셋업맨으로 양키스전에서 보여준 인상적 피칭을 다시 보여준다면 트윈스로서는 힘겨운 승부가 될 것이 분명하다. 반면 에인절스로서는 트윈스 홈구장인 메트로돔에 얼마나 적응할 수 있을 지가 변수. 상대적으로 타구가 빠른 인조잔디구장의 특성과 실내 돔구장에서 귀청이 터질 듯 외쳐대는 광적인 트윈스팬들의 열기를 극복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과연 어떤 신데렐라의 자정이 더 빨리 찾아올까. <예상: 에인절스 4승3패>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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