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운동시 물섭취 과하면 위험
혈중 염분 떨어져 세포 제 기능 상실
달리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의 종교다. 한번 달리는 맛을 알게 되면 흠뻑 빠지게 된다. 마라톤 참가도 기꺼이 한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십계명처럼 전해져 내려온 말은 “그대들이여 물을 많이 마셔라”.
5Km 단축 마라톤이든 풀코스 완주 마라톤 대회든 대회 관계자나 의사들이 항상 주문하는 것은 물을 충분히 마시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 의사들은 다른 복음을 전파하고자 한다. 장시간 운동을 할 때 물을 너무 과하게 섭취하면 위험하며 노아의 방류처럼 물로 인해 죽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지난 8월 보고된 한 검시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4월 열린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했다가 쓰러져 사망한 28세 여성의 사인은 물을 너무 많이 먹었다는 것이었다. 최근 수년간 시카고 마라톤에서도 과도한 물 섭취로 한명이 죽었고 수명이 중환자 병동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피츠버그 메디컬 센터의 응급실 의사 마가렛 쉬는 “물을 마냥 많이 마시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균형잡힌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물을 과하게 마실 경우 하이포나트리미아(hyponatremia)라는 질환이 발생한다. 그 뜻은 물은 너무 과하고 소금은 너무 적다는 말.
마라톤이나 철인경기등 4시간 이상 운동할 때 물을 지나치게 마시면 혈액속의 염분이 희석된다.
인체는 적정량의 염분이 있어야 세포로 영양분을 이동시킬 수 있는데 염분이 적으면 세포가 위험수준으로 부풀어 올라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된다.
올해 초에 보고된 한 연구보고에 의하면 의료시술을 받게 된 마라토너중 6%가 하이포나트리미아 때문이었다. 한 철인 3종 경기 대회에서는 물을 많이 마시라는 통상적인 조언을 했는데 완주한 사람중 무려 29%가 혈액 수준이 하이포나트리미아에 해당했다.
그러나 물을 적당하게 마시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던 다른 대회에서는 1%만이 증세를 나타내 물에 대한 오해 때문에 생명이 위협받아왔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하이포나트리미아 때문에 달리거나 조깅을 할 때 물을 마시지 말고 뛰라는 말은 아니다.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중 얼마나 많은 양의 땀을 흘리느냐에 달려있다.
땀을 흠뻑 내는 운동을 할 때는 운동전에 체중을 재고 끝난 뒤 체중을 재서 운동으로 빠져나간 수분의 량을 측정할 수 있다.
운동중에 그만큼만 보충해 주면 적정한 양이 된다. 그 이상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뉴욕 마라톤과 같은 본격적인 대회에 참가할 때는 각별히 하이포나트리미아를 조심해야 하며 매 15분 내지 20분 마다 물 한 컵 이상은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뉴욕마라톤 의무 국장인 루이수 머애럼은 강조한다. 또 소금을 준비해서 땀을 과하게 흘릴 때면 먹도록 한다.
하이포나트리미아는 가볍게 조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그러나 올해 해프 마라톤이나 풀코스 마라톤에 참가하게 될 9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은 물을 절대로 과하게 마시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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