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새 길을 찾아라...품목 차별화.온라인 접목 승부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한인경제의 하반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9.11테러가 발생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미국 경제는 물론 한인 경제는 테러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오히려 점점 더 비즈니스 환경은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일부 업종에서는 극심한 매출 급감을 겪으며 업종을 전환하거나 문을 열었어도 손님은 거의 없는 개점 휴업상태에 놓인 업소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심각한 불황에도 잘 나가는 업소는 있게 마련. 차별화 된 아이템과 아이디어 등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가는 한인 업소들을 시리즈를 통해 소개한다.<편집자 주>
맨하탄 소호에 위치한 ‘스포츠 캡&햇’(대표 양명상)은 지속되는 경기침체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어 화제다.
대부분의 한인 잡화점들이 혹독한 어려움을 겪는 동안 모자 전문점인 스포츠 캡&햇은 오히려 매출이 30∼40% 이상 증가하는 빠른 성장을 이루고 있다.
지난 2000년 70만 달러 매출에서 2001년 90만 달러로 수직 상승했으며 올해 150만 달러 매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스포츠 캡&햇의 이 같은 성공은 대부분의 잡화업소가 추구하는 ‘다품종 박리다매’ 방식에서 탈피,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 모자만을 집중 타겟으로 한 ‘품목 전문화와 고급화’를 결합시킨 영업전략이 주효했다.
수년 전부터 선물·잡화 업종이 과포화 되면서 과당경쟁 현상이 보이자 발 빠르게 당시 다른 업소들이 거의 손을 대지 않던 상품 고급화에 나서며 품목을 차별화 했던 것.
아울러 2001년에는 잡화업계에서는 드물게 인터넷 사이트(www.hatplus.com)를 오픈해 오프라인 고객들을 온라인으로 연결시키는 등 일찌감치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시킨 모범사례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현재는 회원수가 7,000명 이상이며 한국, 일본은 물론 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 전세계로부터 방문하는 고객수가 하루 500명으로 점차 우수 샤핑몰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약 4만 달러의 투자비용이 들었지만 인터넷을 통한 판매가 전체 매출의 10분의 1을 차지할 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하루에도 몇 통씩 외국에서 전화가 걸려 올 정도로 광고 효과도 크다는 게 업소 측의 설명이다.
스포츠 캡&햇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요즘 컴퓨터를 통한 매장 관리시스템 도입에 한창이다. 매입에서 판매까지의 상품 흐름을 컴퓨터로 관리함으로써 주먹구구식의 매장관리로 인해 발생하는 인건비나 지출을 절약하겠다는 게 목적이다.
양명상 사장은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고민을 과감히 실제 사업에 적용했던 것이 지금과 같은 결과를 낳게 됐다"며 "단기적인 손익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차근차근 준비한다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
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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