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시대 흑사병 창궐이 이처럼 빨랐을까.
수해를 입어 본국의 아폴로 눈병환자가 이틀전 4만명에서 다음날 12만명, 오늘은 28만명으로 늘어났다.
’이제 먹을물 구하기도 어려워요. 우리를 구해주세요’
4일자 본국지 사회면 기사 첫마디다. 우리가 뒤로 하고 온 조국 한국에서는 사상 최악의 폭풍인 ‘루사’의 피해로 인해 전국이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과 방송으로 보는 모습은 마치 수해가 발생한 동남아시아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CNN이나 ABC등도 한국의 수해피해를 비중있게 보도할 정도로 엄청난 재앙이다.
갖은 비리로 몇십억 몇백억이 아무렇지도 않게 들리는 요즘이지만 수해 피해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는 이야기는 우리의 입을 벌리게 한다. 태풍으로 사망 또는 실종된 사람의 수가 210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본국의 피해를 보고 미주 전지역에서 수재의연금을 모금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도 본보를 비롯해 여러곳에서 수재의연금을 모금하고 있다.
모금을 시작한지 하루밖게 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5,000여달러가 모였다. 잠을 줄여가며 두잡, 세잡 뛰며 번돈을 선뜻 내놓고 있다.
지난해 9.11 테러가 발생했을 때 우리 북가주 한인들이 보여준 모습은 놀라웠다. 단시간에 10만달러 이상의 기금이 본보를 통해 모였다.
이제 우리의 이같은 모습을 우리 조국에도 보여야 할 때이다.
돈이 많아 수백달러, 수천달러 보내지 않아도 된다. 티끌이 모여 태산이 된다. 1달러도 좋고 5달러도 좋다.
이곳에서 돈을 걷어서 보내봤자 1조원이라는 피해액을 얼마나 줄일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들에게 있어 돈만큼 중요한 것은 멀리에서도 같은 민족이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이 그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다.
행사를 위해서도 특정인을 위해서도 아니다. 우리 조국을 위해 오늘 우리 모두 담배 한갑, 배추 한포기 줄여 수재의연금에 써보자. 용기잃은 자에게 용기를 줄수 있다면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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