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을 떠나 체험한 삶의 흔적들을 예술작품으로 형상화하며 ‘존재와 비존재 사이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두 명의 저명 미술작가 전시회가 열린다.
뉴욕을 주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설치조각가 조숙진(42)씨와 볼티모어에 거주중인 설치조각가 알자루바씨의 전시회가 워싱턴D.C 한국문화홍보원에서 5일(목)부터 개막된다.
가을맞이 첫 전시회로 마련된 이번 공동전은 각각의 개인전 형식으로 마련된 것으로 조씨가 10점, 알자루바씨가 1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문화원 앞 뜰에는 알자루바씨의 대형 야외 조각설치작품이 세워진다.
뉴욕의 OK 해리스 갤러리 소속 작가로 활동중인 조숙진씨는 골동품, 폐기물, 낡은 연장, 폐기 처분된 낡은 합판과 문짝, 나무조각들을 모아 예술적인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미술가로 정평이 나 있다.
13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회에서 조씨는 ‘묘비 풍경(Tombstone Landscape)’ ‘모든 것은 존재의 이유가 있다’ ‘재기(Resurrection)’등과 종이 콜라쥬 작품인 ‘사막은 어딘가에 숨을 곳이 있어 아름답다’를 비롯한 근작 10점을 선보인다.
미술평론가 도날드 커스핏(코넬대)교수는 "조숙진의 작품은 에 등장하는 소재는 낡아 구부러지고 퇴색돼 별볼일 없이 버려진 익명의 사물들을 초자연적인 아름다움으로 재창조하며 멜랑콜리한 평온을 지향하고 있다"면서 "미술의 세계적 보편 언어와 지역적 정체성을 아우르고 있는 그의 작품에서는 예기치 않은 은혜로움과 통렬함이 느껴진다"고 평하고 있다.
홍익대 미대와 뉴욕의 프랫 미술대학원을 졸업한 조씨는 93년 KAFA상 수상, 12회의 개인전과 50여회의 그룹전을 가진 바 있으며 뉴욕 스톤 퀘리 미술공원, 커네티컷 하사토닉 미술관, 펜실베니아 에리 미술 박물관,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브라질 등에 작품이 영구전시되고 있다.
아랍계 미국인 작가인 알자루바씨는 ‘Earthsong’을 주제로 한 사진작품 11점과 퍼포먼스 비디오 등의 혼합재료를 사용한 작품등 총 1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문화원의 서정선 홍보관은 "이민자의 삶이란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두 작가의 작품세계에 스며있는 작가들의 고유한 모국문화와 미국의 현대 문화가 만나면서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살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이달 27일까지 계속되며 개막 리셉션은 5일(목) 저녁 6시-8시에 열린다.
▲장소:2370 Massachusetts Ave,NW▲문의(202)797-6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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