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음향오행에 근거, 물을 소재로 한 국제 작가전 ‘워터웍스’(WATERwalks)가 뉴욕에서 활동중인 큐레이터 안미희, 신현진씨 기획으로 일본계 이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소호의 이세화랑(ISE Foundation Art Gallery, 555 Broadway)에서 13일부터 10월 26일 까지 열린다.
이 전시는 동양의 기본 철학인 음양오행의 원리중의 하나인 물의 성질을 통해 현대미술을 새롭게 해석하고자하는 전시로 한국인 작가로는 한국과 프랑스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홍순명씨와 정명정, 장혜연씨가 참여, 드로잉과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미국인 작가로는 자넷 루이, 메릴 마이즐러, 마코토 후지무라, 제나 루쎈테, 켈리 부시가 사진, 설치, 회화 등을 보여준다.
20대 중반에서 50대에 이르는 동·서양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홍순명씨는 흙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설탕물로 바다를 그린 독특한 설치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프랑스 국립대학교 ‘에콜 드 보자르’에서 수학, 파리에서 14년간 거주한 홍작가는 현재 한국으로 돌아와 생성과 소멸, 진행 등 다양한 의미를 보여주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신현진씨는 " ‘물’을 작품의 소재나 주제로 한 작업들로 묶어진 ‘워터웍스’는 자칫 음양오행 안에서의 물의 원리와 성격보다는 물이라는 소재가 주는 피상적인 강인함에 전시회의 주제를 간과할 수도 있으나 음양오행의 원리에서 비롯한 현대미술의 해석은 작품들의 겉모습에서만이 아니라 참여작가들의 작품을 한 단계 더 깊이 이해해 가는 과정을 통해 발견되고 작품 안에서의 다양한 물의 성격들이 해석되어진다"고 설명했다.
작가들의 작품제작 과정에서 나타나는 색과 형의 선택, 방법론 및 작가들의 정신적 배경 등에는 음양오행중 수(물, 水)의 특색은 물론 오행의 나머지 요소들인 화(火), 목(木), 금(金), 토(土)의 성격과 수(水)와의 상극, 또는 상생으로 나타나는 유기적 관계가 현저히 드러나 전 우주적으로 적용되는 음양오행의 원리가 동서를 막론하고 작업에 적용되고 영향을 끼치고 있음이 읽혀진다.
서양 현대미술의 거대한 흐름 안에서 동양사상의 본질을 찾아내는 이번 전시는 음양오행의 겉모습만을 기술하는 전시들과는 달리 음양오행의 원리를 통한 새로운 미술 읽기를 제시하고있다.
이세화랑은 1990년 현대미술을 통해 문화교류를 도모하고자하는 목적으로 일본의 ISE 재단에 의해 맨하탄 소호에 세워진 비영리 화랑으로 그 동안 비엔날레를 포함한 여러 국제적 규모의 미술 행사를 후원해 왔으며, 다양하고 수준 높은 전시회로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빌리지 보이스 등 주요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뉴욕의 대표적인 현대화랑중 하나이다.
이 전시회를 기획한 신씨는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미술행정학을 전공한 후 뉴욕의 아시안 아메리칸 아트센터에서 수년간 프로그램매니저로 근무하며 아트센터의 전시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조만간 한국의 쌈지 스튜디오 프로그램의 큐레이터로 일하게 될 예정이다.
안미희씨는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미술사와 뉴욕대학에서 미술관학을 마치고 뉴욕에서 독립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2001년 예술가 좌담회’(Artists Talk On Arts)에서 패널리스트로, 아시안아메리칸 아트센터 연중기획전시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뉴욕에서 주요전시를 기획해왔다. ‘워터웍스’ 전시회의 오프닝 리셉션은 13일 오후 6시.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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