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식구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Pacific Bell Park’야구장엘 갔다. 벌써부터 파킹장에는 바비큐를 굽는 모습과 Beer와 Wine까지 곁들어 소풍을 나온 듯 웃으며 담소하는 즐거운 얼굴들이다.
정문으로 들어가니 다른 야구장에선 볼 수 없는 Gourmet음식들과 한쪽에선 고기 굽는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찌른다. 빽빽이 서있는 사람들 틈으로 보인 것은 아이들이 야구게임을 하는 ‘Little Giants Park’이었다. 갑자기 일본 남자가 사진기를 들이댄다. 그가 찍고 싶어하는 사람은 지금 자이언츠에서 활약하는 일본인 ‘Shinjo’의 마네킹이었다.
이 야구장에 올 때마다 늦어서 뛰어 들어가고 복잡한 사람들 틈에 다칠까 또 교통혼잡이 두려워 서둘러 뛰어 나왔기에 한번도 야구장을 제대로 못 봤었는데 오늘 Sailboat이 즐비하게 서 있는 바다를 보고 걷노라니 관광을 하고 있는 기분이다.
자리로 돌아와 바라보니 탁 트인 아름다운 Bay, 낭만의 세일보트, 파도치는 물건너 오클랜드 불빛이 반짝거리고 베이브릿지가 살짝 보이는 이 광경!! "Giants"란 글이 쓰여있는 모자, T셧츠, 쟈켓등을 입고있는 4만명이 넘는 관중들. 핫도그, 피넛츠, 팝콘, Beer등을 연신 먹어가며 열광하는 사람들. 자이언츠가 이길 때마다 빌딩위 네게의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스팀연기. 어느 것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
자이언츠가 이겼으면 좋겠지만 게임승부는 나에게 별로 관심이 없다.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시각, 미각, 청각의 기쁨을 다 맛보기에 난 항상 이긴 것과 다름이 없음이다. 할아버지가 아버지를 데리고 야구게임에 오고 그 아버지가 아들을 아들은 결혼해서 또 그 아들을 데리고 온다는 전통의 역사가 이어지는 야구게임. 만일 이 야구가 없다면 4만명의 인파는 어디로 가고 무슨 재미로 살까?
방향을 잃은 허무한 인생이 될 것 같다. 이 야구는 미국을 하나되게하고 가정을 하나로 묶는 올바른 정신을 심어주는 무시 못할 스포츠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곳에서 난 미국을 느낀다.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야구장이라해도 과언이 아닌 설계자에 대한 칭찬은 감탄으로 이어진다.
돌아오는 차 속에서 전에 딸이 가르쳐 준 야구노래를 불러본다. Take me out to the ballgame, Take me out to the crowd, Buy me some peanuts and crackerjacks, 음… 그담에 뭐지? 생각이 안나 흥얼만거리는 나를 보고 남편과 딸은 배꼽을 잡는다. 몰라 쩔쩔매는 모습에 내 가족은 웃고 나는 그 모습을 보며 행복해한다. New York Mets와의 게임은 1-0으로 자이언츠의 승리였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