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에서 입학사정관으로 근무했던 필자가 흔히 받는 질문이 있다. "입학 허가를 어떻게 결정하시나요? 그 모든 지원서류를 누가 다 검토하게 됩니까?" 필자는 입학 허가를 결정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면 입학 허가 과정의 매우 "인간적인" 측면을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다. 즉 입학 결정은 바로 사람이 하는 것이고, 또한 그 일을 직업적으로 담당하는 사람들이 관련되어 있다. 바로 이 사실을 학생과 학부모들이 염두에 두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입학 허가 담당자들을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따라서 필자는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사정관이 일년을 어떻게 지내는지를 경험을 바탕으로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각 대학은 나름대로 독특한 입학 사정 절차와 전문 인력, 그리고 결정 방식을 갖고 있다. M.I.T.의 입학 사정 담당부서와 절차는 하버드와는 많이 다르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모든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 심사 과정에는 공통적인 특성도 있다. 이런 공통점을 여기서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모든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보다 나은 입학 결정을 내리기 위하여 가능하면 다양한 인종과 경력, 그리고 전문 분야를 반영할 수 있는 입학사정관들을 확보하려고 노력한다. 필자가 하버드와 M.I.T.에서 입학사정관으로 있을 때 같이 근무하였던 동료 입학사정관들의 배경은 무척 다양했다. 흑인, 유대인, 스페인계, 불교신자, 기독교신자, 나이드신 분, 사회초년생, 남자, 여자, 모교 졸업생, 타교 졸업생 등. 당시 필자는 입학사정위원회에서 유일한 한국 및 아시아계 여성이었다.
대부분의 입학사정관들은 가을철이 되면 1-2개월 정도 미국 전역과 전 세계를 순회하게 된다. 이 기간동안 입학사정관들은 고등학교를 방문하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소개 및 입학 절차를 설명하고, 고등학교 카운슬러(guidance counselors)와 동창출신 인터뷰 담당자들을 훈련시킨다. 많은 고등학교 주니어와 시니어들은 이 때에 자신들의 학교에서 입학사정관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
10월말까지는 입학사정관들이 출장여행에서 돌아오며, 이 때부터 조기지원자(Early Decision/Early Action)들의 지원서 검토가 시작된다. 이 때가 입학사정관들에게는 아주 바쁜 시기로서 3-4주의 짧은 기간 동안에 수백 개의 지원서류를 검토하여야 한다. 입학사정관들은 하루에 보통 20-30개의 지원서류를 읽어낸다. 모든 지원자들의 지원서류 검토가 끝나면 입학 허가 결정을 위해 입학사정관들이 라운드업(Round-up) 또는 커미티(Committee)라 불리는 모임을 가진다. 이 때가 11월경이며, 입학 결정에 관한 통지서가 12월에 각 조기지원자에게 발송된다.
12월부터 3월 사이가 입학담당부서로서는 가장 바쁜 기간이다. 하버드와 M.I.T.의 입학사정관들은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에도 지원서를 검토하고 학생들을 인터뷰하며 보내는 경우가 많다. 지원서 검토 결과를 대강 살펴본다면, 지원자들 가운데 20-30퍼센트 정도는 학업성적이 분명히 미달된다고 판단되어 탈락이 쉽게 결정된다. 반면에 15퍼센트 정도의 학생들은 학교 쪽에서 매우 탐나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입학 허가도 쉽게 내려진다. 문제는 나머지 약 60퍼센트 정도의 지원자들인데, 이들은 합격과 불합격의 경계선에 있기 때문에 보다 면밀한 검토가 이루어진다. 하버드와 M.I.T.에서는 최소한 2-3명의 입학사정관들이 이들의 지원서류를 읽어보게 된다. 입학사정관들이 지원서류 한 개를 검토하는데 평균 20-40분이 소요되는데, 이 동안 그 학생이 다른 지원자들보다 뛰어난 점(distinguishing excellence)이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하버드와 M.I.T.에서 입학사정관으로 일하면서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이들 학교를 지원하는 한인 학생들 거의 대부분이 이런 경계(borderline)에 속하였다. 그들은 한결같이 학교성적이나 시험성적이 우수하고 과외활동까지도 뛰어났지만, 다른 학생들과 비교하여 무언가 남들의 눈길을 잡아끄는 어떤 탁월한 특징(outstanding feature)이 없었다. 바로 이것이 한인 학생들이 보편적으로 지닌 치명적 약점이었다. 우수한 시험성적이나 학점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들은 나름대로 특별하고도 독특한 자신만의 장점과 재능, 또는 열정을 최대한 개발해야 한다. 바로 이 점이 필자가 앞으로 이 칼럼을 통해 상세히 다루고자 하는 측면이다.
입학사정관들의 2월과 3월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최종 입학허가 결정을 내리기 위한 커미티와 라운드업 모임으로 꽉 차있다. 하버드에서는 우선 지원자들을 지역별로 분류하고, 각 지역담당 소위원회(Sub-Committee)에서 같은 지역에서 지원한 학생들끼리 비교한다. 여기에서 선정된 학생들은 입학사정관들이 모두 참여하는 전체 위원회(Full Committee)로 보내지며,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사정관들이 투표함으로써 최종 입학 결정이 내려진다. 이 때 투표의 기준은 지역이 아니라 전국 수준의 잣대가 적용된다. M.I.T.의 경우에는 각 지원자를 쎌(cell)별로 검토한 다음, 2-4명의 사정관으로 구성된 소위원회에서 투표로 최종 결정을 내린다.
3월에 입학통지서가 발송되고 나면 입학사정관들에게는 또 다시 새로운 한 해 업무가 시작된다. 미국 전역과 전 세계를 방문하면서 신입생들을 격려하고, 지방 고등학교를 방문하여 장차 자기 대학을 지원할 학생들을 만난다.
수년 간의 경험에 비추어볼 때 필자는 입학 심사 과정의 공정성을 확신한다. 비록 완벽하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하버드나 M.I.T. 같은 대학들은 입학 심사를 신중하고도 세심하게, 그리고 공정하게 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검토해야할 지원서류가 수천 장에 이르지만 입학 심사 과정은 정말로 엄격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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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톤 아카데믹 컨설팅 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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