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백팩 때문에 허리가 휜다"
두꺼운 책과 노트, 도시락 등을 힘겹게 메고 다니는 초·중·고교생들이 ‘곱추세대’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주 의회가 ‘교과서 나누기’ 등 책가방 줄이기에 나섰다.
로드 파치코(공화, 리버사이드) 등 일부 주 의회 의원들은 가방무게를 줄여야 어린이들의 허리를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 관련 법안을 27일 주 상원에 제출했다.
관련법안 중에는 5파운드(약 2.3kg)짜리 대수학 책을 3파운드로 줄이고 미국사 교과서 또한 2파운드로 줄이는 등 구체적 조치를 2004년 1월까지 결정할 것을 주 교육위원회에 요구하고 있다.
파치코 의원은 교과서 무게경감은 큰 가방에 어깨가 짓눌린 어린이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부 학교는 라커가 없고, 라커를 갖추었다고 해도 안전문제를 이유로 대부분 사용을 금하고 있기 때문에 두꺼운 책의 분책(分冊)이 해결방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일부에서는 분책에 따른 교과서 제작비가 25%가량 늘어날 뿐 학생들이 교과과정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반박하고 책가방이 무거운 것은 책 때문이 아니라 학생들이 게임기나 CD플레이어, 옷가지 등을 집어넣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웨이트 워처스’라 불리는 책가방 법안은 매년 수천명의 학생들이 무거운 백팩으로 부상을 입고 응급실에 실려온다는 주 소비자제품 안전위원회의 보고서까지 첨부됐다. 지난 해에도 파치코 의원에 의해 이 법안이 발의돼 통과됐으나 그레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거부권 행사로 뜻을 이루지 못했었다.
이번주 대부분의 학교들이 개학한 가운데 한인 학부모들은 "하드카버 장정의 교과서들이 너무 무겁다"면서 책을 나누는 법안에 지지를 표명했다.
캐스트로밸리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특별활동으로 바이올린과 체육복까지 들고 가는 날은 책가방을 어른이 들어도 무거울 정도"라면서 "초등학교에는 라커도 없어 더 불편하다"고 말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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