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카로 주경계선 넘자 벌금 7,000여달러
애리조나 투산 버젯 렌탈회사, 소송 잇달아
위성추적 장치(GPS) 이용, 과속차량에도 벌금
렌탈카는 감시당하고 있는가.
애리조나주 투산에 있는 버젯 자동차 렌트 회사를 상대로 한 소송이 최근 수 개월 동안 줄을 이었다.
소장은 이 회사가 렌탈카들을 위성으로 추적, 주 경계선을 넘어간 고객들에게 마일당 1달러씩의 벌금을 부과, 수천 달러를 챙겼다고 주장했다. 렌탈카 회사가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했고 사기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린 트리너리 변호사는 렌탈카 회사 근무자자 소송 의뢰인 부부가 묵었던 호텔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차를 렌트했던 이 부부는 근무자들이 호텔 이름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 심한 충격을 받았다”
트리너리 변호사는 말했다.
문제의 버젯 렌탈카 회사 콘솔리데이티드 엔터프라이시스는 원고들의 주장 내용을 대부분 부인했다. 회사 고문 변호사는 논평을 회피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렌탈카 회사 가운데 하나인 버젯은 고객에게 미칠 영향을 감안, 콘솔리데이티드 엔터프라이시스와 가능한 거리를 두면서 “버젯은 렌탈카의 추적이나 주 경계선 통과차량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행위를 승인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버젯은 지난 달 주요 렌탈카 기업으로는 두 번째로(첫 번째는 알라모와 내셔널 렌탈카의 모회사인 ANC) 회사 구조조정을 위한 챕터 11 파산신청을 했다.
투산 케이스에 앞서 작년 커네티컷 뉴헤이븐에 있는 렌탈카 회사는 같은 위성 테크놀러지를 이용, 시속 75마일 이상으로 고속 주행한 고객들에게 벌금을 부과해 커다란 물의를 빚었다. 금년초 코네티컷주 소비자 보호 당국은 렌탈카 회사에게 이같은 벌금 부과를 금지시키고 소비자에게 벌금을 환불하라고 명령했다.
이들 케이스의 주안점은 렌탈카 회사들이 사용하는 위성추적 장치(GPS), 위치 정보를 송신하는 무선 장치 등에 쏠리고 있다.
운전자에게 목적지를 알려주는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이 테크놀러지의 보편적인 적용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렌탈카 회사들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자동차 추적 장치다. 프라이버시 침해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뉴헤이븐과 투산에서 사용된 자동차 추적 장치를 제조하는 회사는 토론토 교외 피커링에 있는 ‘에어IQ’다.
에어IQ의 이 장치는 소형으로 컴퓨터 프로세서, GPS 수신기, 무선 송신기 등을 결합한 것이다. 이 장치는 인공위성 시스템의 신호를 이용, 차량의 위치를 계산하고 이를 피커링에 있는 에어IQ 운영센터에 송신한다. 이곳에서는 수신한 정보를 분석, 순식간에 차량의 위치를 파악한다. 렌탈카 회사에서는 이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공급받는다.
에어IQ의 마케팅 담당 부사장 미겔 곤살베스는 이 장치가 대부분 도난 차량을 회수하는 데 사용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 장치는 다른 여러 가지 기능이 있다. 즉 장치 부착 차량의 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마일리지를 계산하고 주 경계선 통과여부도 감지, 이를 통보한다. 또한 차량 작동 기능과 연결, 엔진을 정지시킬 수도 있고 원격조종으로 잠긴 문을 열기도 한다.
곤살베스는 에어IQ를 렌탈카 회사에 몇대나 판매했는지 밝히길 거부했다. 하지만 그는 에어IQ가 주요 렌탈카 회사들과 거래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다양한 계층의 고객들에게 2만5,000대 이상을 팔았다고 말했다.
“얼마나 많은 렌탈카 회사들이 이 장치를 도난 방지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하는지는 모르겠다. 판매한 물품의 용도는 우리가 규제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버젯 대변인 제니퍼 설리번은 고급차와 도난이 잦은 일부 차종에 에어IQ를 정착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 장치를 도난 차량 회수에만 사용하고 있다. 또한 GPS도 차량이 분실됐을때만 작동시킨다”
대표적인 카 렌탈 업체 스리프티의 대변인 제이슨 로건은 도난 방지를 위해 고급 차종과 대도시 지역 렌탈 카에 이 장치를 부착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역시 주요 카 렌탈 업체인 에이비스는 다른 종류의 GPS인 GM 온스타를 사용하고 있다. 에이비스가 이 장치를 장착한 차량은 고급 차종 1만여 대로 전체 렌탈 카의 약 5%를 차지하고 있다.
에이비스의 대변인 테드 도이치는 차량이 도난당했다고 판단될 때만 이 장치를 작동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장치는 에어백을 사용할 때에도 자동으로 작동된다. 에어백의 사용은 사고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응급치료를 위해 해당 차량의 위치를 파악한다.
GPS 장치는 사고시 운전자의 생명을 신속하게 구할 수 있다. 차량이 도난당했을때는 신속한 조치로 고객의 휴가 낭비를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추적 장치의 기능 가운데 렌탈 카 위치 탐지와 속도 측정은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의 중심이다.
투산의 콘솔리데이티드 엔터프라이시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알프레드 셰이퍼는 지난 3월 SUV를 렌트할 때 직원에게 자신이 플로리다를 다녀올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플로리다에 도착했을 때 주 경계선을 넘었다는 이유로 렌탈 카 회사가 내 신용카드에서 3,800달러의 벌금을 인출한 것을 발견했다. 서면 승낙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중에 3,512달러의 추가 벌금 통지서를 받았다. GPS로 나의 움직임을 감시했던 것이다”
하지만 콘솔리데이티드 엔터프라이시스는 셰이퍼의 주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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