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부터 7박 8일간 북한을 다녀온 김창범 한인사회발전협의회장(사진)은 “북한 TV에서 나오는 아리랑 가락을 들으며 역시 우리는 한민족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평안북도에 살고 있는 고모와 외사촌 동생을 만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는 김 회장으로부터 북한 방문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북한을 방문하게 된 동기는 ?
▲김: 평안북도에 살고 있는 고모와 외사촌 동생을 만나고 또 그 동안 맹목적으로 비판했던 북한에 대해 알고 싶은 생각에 북한을 방문하기로 결심했다.
△어떤 경로로 북한을 방문하게 됐나?
▲윤길상 목사가 회장으로 있는 동포위원회를 통해 비자를 신청, 중국 북경 소재 북한 영사관에서 8일간의 비자를 받아 매주 2회(화·토) 운항하는 고려민항기편으로 3일 평양에 도착, 숙소인 초대소(일종의 별장)로 이동했다.
△평양에서의 일정을 간략히 정리하면?
▲평양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김일성 주석 동상, 만경대, 혁명역사능, 애국열사능, 당창건 기념탑, 주체탑등을 방문했으며 평안북도 도청소재지에서 친지를 만나기도 했다.
△북한측 인사들과 회담을 나누기도 했나?
▲김: 북한 김일성 대학 교수등 고위급 인사와 회담을 했다. 그들에게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는데 북조선 동포들이 너무 힘들게 사는 것이 아니냐?, 세계 모든 나라가 6·25를 남침으로 알고 있는데 북조선에서만 북침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것 아니냐?, 이산가족만남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 등의 질문을 했으며 북측에서는 “자본주의가 인간 본성을 파괴하지만 북한에서는 그렇지 않다, 6·25는 남조선에서 북조선을 북침한 것이다, 북한측도 이산가족상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
△또 다른 얘기는 없었나?
▲김: 북한측에서는 무엇보다도 경제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부분적인 경제 개방을 시도하고 있다며 특히 6·15 남북 공동성명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기억에 남는 일은 어떤 일이 있나 ?
▲김: 평양에 위치한 애국 열사의 묘를 방문한 후 감동을 많이 받았다.
일제시대당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다 희생된 독립투사들의 일대기와 비석들을 훌륭히 보존하고 후대에 남기고 있었다. 과거 일제시대 친일파들이 호의호식했던 남한과 비교되는 부분이었다.
또한 지하 100미터에서 운행되고 있는 지하철이 인상깊었다. 역마다 화려한 시설을 해 놓아 마치 꿈의 궁전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며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또 다른 특이한 경험은 없었나?
▲김:북한 최대의 냉면집인 옥류관에 들렀다. 엄청난 규모의 식당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점심을 이용해 옥류관을 찾는 모습이었다. 북한의 음식은 남한에 비해 화학조미료를 적게 넣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 밖에 이번 방문에서 얻은 점은 ?
▲김: 4살 때 만난 후 못 만났던 79세의 고모를 만났던 것과 그 동안 맹목적으로 북한을 비판했었는데 어느 정도 북한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소득이었다.
△북한을 방문하고 난 전체적인 느낌은 ?
▲김: 통일에 대한 의지와 집념이 한국보다 북조선 동포들이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또한 통일 방법에 대해서도 평화통일이어야 하며 무력통일은 공멸의 길이라는 것을 북한에서도 알고 있었다. 뜻 깊은 7박 8일이었다.
이형준기자
jun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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