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선거 과정문제로 그 기능이 상실된 채 1년여동안 문을 닫았던 실리콘밸리 지역 한인회가 재출범한다.
단체 명칭도 실리콘밸리/산호세 한인회에서 산호세 한인회로 변경되고 회장에는 오재근, 부회장에는 김동건씨가 맡게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마감된 산호세 한인회 회장과 부회장 입후보 등록 공고 결과 오재근·김동건씨가 단독으로 입후보해 사실상 회장과 부회장으로 무투표 당선됐다.
오재근씨와 김동건씨는 이날 마감 시간인 5시전에 박찬민 선관위원장 및 영 김 선관위원에게 등록 신청서·이력서·추천인 30인 명단·입후보 등록금(회장 3,000달러, 부회장 1,000달러)·선관위 결정 승복서 등의 제반 서류를 제출했다.
이에 박 선관위원장은 접수확인증을 입후보자에게 전달하면서 제반 서류를 검토한 뒤 회장 자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10일 이내 지면을 통해 당선 공고를 내고 회장 및 부회장 당선 확정서를 전달하겠다고 발표했다.
산호세 제9대 한인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오재근씨는 "한인회가 그 기능을 상실한 채 표류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일부에서는 한인회가 지역 사회에 꼭 필요한 단체냐는 질문도 많이 들었으나 본인은 한인회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 고려끝에 입후보하게 됐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오씨는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유능한 한인을 회장감으로 영입하려 했으나 여의치 못했다"며 "새로이 한인회를 세우는 심정으로 한인회를 이끌어 가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지난 95년 암과의 투병에서 회복되었던 오씨는 "당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새 생명을 얻은 것을 보답하는 의미에서라도 한인사회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회장에 입후보한 김동건씨는 지난 95년부터 99년까지 중가주 한인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한인회 미주총연 사무차장까지 지낸 경험이 있다.
이번 선거관리위원회의 회장단 선거 공고는 전직 한인 회장과 이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6월15일 회의를 열고 참석위원 과반수 찬성에 의하여 결정된 것이다.
이날 회장단 입후보 등록을 지켜본 김양두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도 "한인회장 선거 과정을 둘러싸고 발생된 불협화음을 희석시키고자 한인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으나 여의치가 않았다"고 밝히면서 "한인회 재출범을 바라는 지역 한인들의 의견을 수렴, 이번에 한인회장 공고를 하게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13대 회장에 무투표 당선됐던 한명수씨를 등록 서류가 허위로 기재했다는 이유로 뒤늦게 회장 당선 무효를 발표했던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번 회장단 공고에는 14대 회장단이라는 표현을 사용, 한명수씨를 13대 회장으로 인정한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어 배경이 의문시되고 있다.
또한 원서 등록 사무실도 부회장에 입후보 한 김동건씨 자택으로 알려져 형평성에 어긋나다는 지적이며 후보자 자격 나이도 종전 35세에서 40세로 올리는등 일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과 회장단의 사전 짜맞추기식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번 14대 회장단 확정은 선관위의 서류 심사후에 발표되며 이사진이 구성되면 취임식도 거행할 예정이다.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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