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용화 여인 자살
▶ 4일 D.C. 아파트서 투신
지난 2000년 10월 주미대사관 국정감사차 워싱턴을 방문했던 민주당 김성호 의원에 성폭행을 당했다며 1천만달러의 소송을 제기했던 차용화씨(42, 일명 차유미)가 4일 D.C.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자살로 추정되는 변사체로 발견됐다.
차씨는 이날 저녁 7시경 D.C. 듀퐁서클 인근 뉴햄프셔 애비뉴 선상의 아파트(해밀턴 하우스) 6층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바닥에 떨어진 상태로 주민에 의해 발견돼 인근 조지워싱턴대학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시간만에 숨졌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D.C. 경찰국 에디 보이스탯 형사는 "방안이 잘 정리돼 있었고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었다"며 "차씨가 투신자살하거나 사고로 숨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14일 밝혔다.
보이스탯 형사는 또 "시신은 머리와 상체에 심한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며 "유족을 찾지못해 D.C.내 검시소에 안치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이스탯 형사는 차씨의 유서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망한 차씨는 2000년 10월 D.C. 내 일식당 웨이트리스로 근무할 당시 국정감사차 워싱턴을 찾은 민주당 김성호 의원과 두차례 성관계를 맺었으며 지난해 9월4일 김 의원등을 상대로 강간 피해보상 1천만달러를 요구하는 소송을 워싱턴 D.C. 민사지법에 제기한 바 있다. 앞서 6월에는 서울 남부지청에 김 의원 등을 고소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성호 의원은 차씨를 명예훼손혐의로 한국 검찰에 고소하는 등 맞대응해왔다.
남편과 별거하다 2001년 1월 이혼한 차씨는 몇 년전부터 사고가 난 D.C. 아파트에서 혼자 살아왔다. 차씨는 성 스캔들 이후 다니던 일식당 스시타로를 그만 두고 여러 식당등을 전전하다 최근에는 캐리아웃에서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차씨의 돌연한 죽음에 대해 주변인사들은 생활고와 외로움, 김성호 의원과의 소송에 따른 심리적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살한 게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김 의원 소송 건을 맡고 있는 LA의 김재수 변호사는 "지난 7월14일경 전화를 걸어와 ‘이번이 마지막 통화일 줄 모르겠다’면서 차씨가 비관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김 의원과의 문제로인한 엄청난 부담과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차씨의 전 직장동료인 김모씨는 "유미가 죽기 이틀전 전화를 걸어와 울먹이면서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하소연했다"며"그러나 갑자기 죽을 줄은 몰랐다"고 의아해했다.
김씨는 또 "유미가 너무 외롭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였으며 김 의원과의 문제를 혼자 감당하기 힘들어했다"면서 "만약 자살했다면 정신적으로 약해진 것이 이유가 아닌가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과의 스캔들 이후 차씨는 주변의 친지들에 "김 의원측에서 전화를 도청한다, 사람을 사서 미행한다, 괴롭힌다는 등의 말을 자주 해왔으며 본사에도 두차례 찾아와 자신의 신상을 하소연하기도 했다.
이와관련 보이스탯 형사는 "김 의원과의 성 스캔들 소송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타살의 증거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자살에 비중을 두고 수사를 종결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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