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프로풋볼 시즌이 눈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현재 시범경기로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는 이번 시즌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선발 쿼터백의 공백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베테런 쿼터백 크리스 챈들러는 소속해 있던 애틀랜타 팰콘스와 오프시즌 기간에 결별하면서 이같은 쿼터백 시장의 분위기를 예상하고 있었다.
"많은 팀들이 큰 관심을 표시했다. 하지만 그 관심은 선발 쿼터백이 아니라 후보 쿼터백을 원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프로풋볼의 현주소다. 이를테면 드루 블레드소가 버팔로 빌스의 선발 쿼터백으로 이적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는 얘기다. 팀은 많지만 선발 쿼터백을 물색하는 팀은 별로 없다."
챈들러는 말한다.
챈들러는 팰콘스 구단이 신예 마이클 빅스를 미래의 쿼터백으로 지명하면서 방출되는 몸이 됐다. 그가 종착한 곳은 시카고 베어스다. 베어스의 딕 조론 감독은 선발 쿼터백으로 짐 밀러를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는 밀러의 백업 쿼터백이 됐다.
32개의 NFL 팀 가운데 선발 쿼터백 경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곳은 신시내티 벵갈스, 티트로이트 라이언스, 샌디에고 차저스, 탬파베이 버커니어스, 워싱턴 레드스킨스 등 다섯 팀에 지나지 않는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최소한 10개의 NFL 팀들이 선발 쿼터백을 결정하지 못해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확정된 선발 쿼터백이 있으면 그만큼 이점이 있다. ‘누가 선발이 될까’ 하는 팀의 동요를 막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력과 사기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누구를 쿼터백으로 내세울까 고민하면서 2, 3주를 보내는 것은 결코 즐거운 일이 아니다."
클리블랜드 브라운스 감독 부치 데이비스의 설명이다.
데이비스 감독은 팀 카우치를 선발 쿼터백으로 결정했다.
볼티모어 레이븐스의 오펜시브 태클 조나던 오그덴은 자신이 보호하는 쿼터백이 너무 많이 바뀌어 이름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다. 올해 크리스 레드먼이 선발로 확정되기 전 오그덴은 지난 6년 연속으로 다른 쿼터백과 팀을 이뤘었다.
"시즌마다 계속 다른 쿼터백과 경기를 했기 때문에 레드먼이 내년 시즌에 컴백하면 오히려 내가 이상할 것이다."
오그덴은 말한다.
시즌 개막 이전에 선발 쿼터백이 확정돼 있으면 팀이 정신적으로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신적 안정은 팀 전력의 안정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흥미로운 사실은 최근 3년간 수퍼보울에서 우승한 팀들이 후보 쿼터백을 앞세워 영광을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즉 정규시즌에 앞서 트레이닝 캠프에서 선발로 확정됐던 쿼터백 대신 엉뚱한 쿼터백이 필드의 사령탑으로 팀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1999년에는 후보 쿼터백 커트 워너가 선발 트렌트 그린의 공백을 훌륭하게 매우면서 세인트루이스 램스를 수퍼보울 우승으로 이끌었고 2000년에는 트렌트 딜퍼가 토니 뱅스 대신 볼티모어 레이븐스에게 수퍼보울 트로피를 안겼다. 또한 작년 우승팀 뉴잉글랜드 페이트리어츠 역시 주전 브레드소가 아니라 후보 톰 브래디가 팀의 수퍼보울 우승 견인차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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