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창업한 ‘유리 시스템스’를 루슨트 테크놀로지에 11억 달러에 매각, 미국내 최고 부자의 한 명으로 부상됐던 김종훈 사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12일자 비즈니스면에서 14살 때 미국으로 건너온 김종훈 사장(41)의 이민자로서의 삶과 사업 경력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앞으로의 그의 행보를 전망했다.
다음은 워싱턴 포스트 기사의 요지.
수줍음을 타는 성격과 아직 한국식 억양이 남아 있는 영어 때문에 대중앞에 서기를 꺼려하는 김사장이 최근 모교인 메릴랜드대학 강단에 섰다. 지난 1월 파산보호신청을 한 통신 기업 ‘글로벌 크로싱’에 대한 강연을 하기 위해서였다.
’글로벌 크로싱’은 단지 케이스 스터디 주제로 고른 기업이 아니라 그가 매입을 고려한 기업중에 하나였다. 그것도 일부 주식을 매입하는 정도가 아니라 회사 전체를 사들인다는 계획이었다. 이 회사를 매입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은 지어졌지만 아직도 그는 통신기업 매입에 관심이 높다.
그러나 자신을 과장하기 좋아하는 전형적인 90년대 통신기업 사장과 달리 매우 친절하고 정직한 김사장이 미국 기업계에 다시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은 매우 크다.
김사장은 그의 이러한 열정이 어릴 때부터 주변 사람과 다른 억양과 외모 때문에 가졌던 ‘열등감’에서 나오는 것으로 설명한다. 서울서 메릴랜드주 앤 아룬델 카운티로 이주해와 ‘7-일레븐’에서 일하기 시작했던 그는 해군사관학교에 입학, 잠수함 장교를 지냈고 곧 비밀정보기관을 위한 스파이 위성 개발 사업에 참여했다.
1998년 자신이 창업한 ‘유리 시스템’을 당시 최대 고객 기업이던 루슨트 테크노로지에 매각한 김사장은 이 거래로 5억1,000만달러의 재산을 모을 수 있었다.
그러나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루슨트사에 다시 들어간 김사장은 주중에는 뉴저지 본사에서 일하고 주말에 가정으로 돌아오는 바쁜 생활을 3년간이나 했다. 김사장은 "소수계로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했다"며 "지금은 경비원의 직업을 가져도 그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열심히 일한 댓가는 반드시 주어진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김사장이지만 루슨트사에서 사장이 되지는 못했다. 대신 연구개발기관인 ‘벨 연구소’ 소장이라는 통신기업에서는 제법 실속있는 자리를 제안받았지만 스스로 자격이 안된다고 생각해 거절했다.
9.11 이후 대통령 산하 정보기관의 ‘컴퓨터 네트워크 연결사업 전담반’에서 일했던 그는 최고의 인재를 끌어 모으는 재주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군에서 스파이 위성을 개발하던 당시 그의 아내는 그가 ‘앨라이드 시그널’에 출근하는 줄 알고 있었을 만큼 정보기관에 대한 경험도 많다. 그는 현재 CIA의 벤쳐 캐피탈 기관인 ‘In-
Q-Tel’의 이사로 있다.
최근 김사장은 워싱턴 캐피탈스와 워싱턴 위저즈, MCI 센터 등을 소유한 링컨 홀딩스사에 2,400만달러를 투자, 6%의 지분을 소유했다.
요즘 김사장의 가장 핵심적인 활동은 모교인 메릴랜드 대학 공학부 교수 생활이다. 1998년 500만달러를 모교에 쾌척했던 그는 이 직업을 평생직으로 여기고 있다. 그가 기부한 기금은 장학금과 연구비, 연구소 신설 등에 사용된다.
하지만 그의 다음 구상은 역시 통신기업체 매입이다. 그는모든 통신기업들이 점차 구조조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지금이 좋은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적기라고 보고 있다. 그는 세계적인 통신기업을 워싱턴으로 옮겨와 경영주가 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그는 "이러한 시도가 금전적인 이유 때문은 아니고 도전과 만족을 얻기 위함"이라고 설명하면서 "3년후에 돌아보면 지금이 최적기였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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