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새벽에 열린 독일과의 준결승전 날, 하와이 한인 역사상 가장 많은 한인과 로컬인이 한데 어울러 합동응원장을 만들어 냈다.
당초 예상한 인원은 1,000명이었으나 이날 NBC홀을 찾아온 한인과 로컬인은 2,000명이 넘었다. 이렇게 수많은 응원단이 한 장소에 모일 수 있었던 것은 그 뒤에서 솔선 수범한 한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한국경기 때 단체 응원장소마다 몰려든 한인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많은 한인들이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이를 안타깝게 지켜본 몇몇 한인들이 뜻을 모아 모든 하와이 한인들이 한자리에서 준결승전을 시청하면서 응원을 벌일 수 있도록 발 벗고 나선 것. 사비를 털어서라도 이런 대형 공동응원장소를 한인에게 제공할 수 있어서 기뻤다는 이들은 그저 수많은 한인들이 찾아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25일 이전에도 하와이 곳곳에서 한인들에게 응원장소를 마련해줘 한국경기 시청과 더불어 기쁨을 두 배로 선사했다. 주 호놀룰루 총영사관은 지난 16강전과 8강전 때 영사관 회의실을 한인들을 위해 오픈, 영사관이 합동응원장소로 태어나기도 했고 프린스호텔과 삼성플라자 내 분분도에서도 대형 응원장소가 제공된 바 있다. 또 시내 카페와 술집들도 자발적으로 대형TV를 설치하고 케이블을 신청하여 한국 경기를 시청하려 온 한인들에게 단체응원장소로 사랑을 받았다.
하와이한인기독교협의회(회장 이영식목사)는 24일 ‘2002림팩훈련’ 참가차 하와이에 입항한 한국해군 장병들에게 밴 8대를 제공, 해군 220명이 NBC홀에서 준결승전을 시청할 수 있도록 교통편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 또 25일 2,000명이 넘는 한인들은 열띤 응원전을 펼쳐 취재 나온 하와이 로컬 방송사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는데 그 응원을 주도한 젊은 한인 응원단장들도 모두 솔선 수범하여 앞장선 것. 이들은 대형 태극기와 응원가를 준비해 2,000명과 함께 힘찬 응원전을 벌여 열기를 고조시켰다.
하와이 한인체육회(김영해 회장)와 청년들은 25일 수백개의 태극기를 NBC홀에 응원 나온 한인들을 위해 나눠주고 경기가 끝난 후 청소까지 맡아서 해 25일, 일일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이날 수백명이 입은 붉은 악마 티셔츠도 이미 각 업계에서 무료로 나눠준 것이라고.
이렇게 수많은 응원단이 한데 뭉쳐 한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애국심에 불타 한국을 응원한 하와이 한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뒤에서 스스로 나서 도와준 손길이 있었기에 하와이 한인사회는 본국 응원열기와 하나의 일체감을 이뤄낼수 있었다. 따라서 25일, 하와이 로컬 사회에 보여준 한인사회의 힘은 월드컵 4강에 진출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룬 성적 만큼 값진 일로 평가되고 있다.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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