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흥분, 열광, 환호 …
감동의 드라마와 함께 월드컵 휴유증을 호소하는 한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한국과의 시차로 인한 수면부족이 누적되면서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있으며 경기를 보는동안 졸인 가슴과 불규칙한 식사로 인한 소화불량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독일과의 준결승에서 한국팀이 석패함으로써 즐겨운 생활의 재미를 갑자기 잃게된 허탈감 등 월드컵 증후군이 이곳저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월드컵증후군’을 살펴본다.
▲만성피로
모든 경기를 밤 11시30분 또는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 TV를 시청해야 했기 때문에 잠을 자지못하고 정상적인 생체리듬을 유지하지 못해 만성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직장인들이 수면부족으로 직장에서 졸고 있고 심각한 능률저하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운전 중 졸음으로 사고 위험이 높으며 피로로 인해 대화시 짜증을 내 대인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휴가를 내거나 주말을 이용해 잠을 충분히 잘 것을 권하고 있다.
▲소화불량 및 위장 장애
평소 같으면 잠자고 있을 시간에 TV중계를 시청하면서 이것 저것 간식거리와 주류 등을 접하는 불규칙한 식사로 소화장애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경기를 보면서 가슴을 졸이고 있는 상태에서 음식을 먹기 때문에 소화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팀 경기결과에 대한 긴장감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에도 이같은 현상이 올 수 있다.
▲의욕상실 및 현실기피
한국팀이 비록 4강에 올랐지만 결승진출 실패, 높은 기대에 대한 반작용으로 정신적 허탈감을 느껴 의욕상실과 현실기피로 이어질 수 있다. 잠시나마 현실을 잊고 일탈의 기쁨을 느꼈던 축제가 끝난 뒤 찾아오는 공허감을 이기지 못하면 나타난다. 갑자기 말이 없어지고 직장인의 경우 지각을 하거나 점심을 걸러는 경우 이같은 의욕상실 증상으로 볼 수있다.
조만철 정신과 전문의는 "월드컵이라는 몰두대상이 사라지면 아쉬움이 생기면서 정신적으로 공허한 상태가 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월드컵을 하나의 축제로 받아들이고 서로 하나가 될 수 있었다는데 의미를 두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대보호
붉은 악마 응원단으로 활동했던 많은 젊은이들이 성대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가슴을 졸이면서 흡연, 음주를 해 성대와 심장에 부담을 주었다.
▲치료
전문가들은 ‘월드컵 증후군’을 극복하고 평소의 생활리듬을 되찾기 위해서는 스스로 ‘꿈’에서 깨어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스포츠는 일상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윤활유일뿐 생활의 전부는 아니다"면서 "월드컵이 끝나면 먼저 자신의 주변을 차분히 살펴보고 그동안 미루었던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면 생활의 리듬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월드컵 이후 평소의 생활리듬을 되찾기 위해서는 가능한 친구를 만나는 시간이나 술자리를 줄이고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등산이나 산책, 조깅 등 땀을 흘릴 수 있는 운동을 적절히 하는 것도 생체리듬과 정신건강에 이롭다고 충고했다. 이밖에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고조된 축구열기를살려 직접 조기축구를 시작하는 것도 월드컵 이후 공허한 마음을 다스리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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