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 한인들 식지 않는 월드컵 열기
▶ <김정빈, 신수경기자>
포르투갈전 녹화해놓고 밤새도록 보고 또 보고
0...이날 포르투갈 전의 경기를 녹화해놓은 한인들의 상당히 많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중 상당수가 밤이 그대로 새도록 녹화테이프를 보고 또보고 반복했다고.
마키키에 거주하는 한인 K모씨(44)는 친구들과 함께 집에서 경기를 시청하며 하도 소리를 질러 ‘목이 다 쉬었다’면서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두번이나 리플레이해서 보다가 보니 날이 밝더라’고 전언.
K씨외에도 승리의 감격을 못내 놓치기가 아쉬워 박지성의 그림 같은 슛 장면등을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틀어본 한인들이 무척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인들 대부분 밤을 새워 피곤할 텐데도 14일 아침 한인들의 표정은 저마다 매우 밝은 분위기.
새벽경기 시청 ‘함성’에 경찰 두차례나 출동 해명
0.....카일루아에 거주하는 L모씨 집에서는 한인 20여명이 함께 경기를 시청하면서 월드컵 16강 진출의 감격을 만끽했는데 한국팀이 워낙 경기를 잘하다보니 ‘함성’과 ‘환호’가 떠들썩해 경찰이 두차례나 출동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고.
감격한 한인들이 박지성이 그림 같은 슛을 작렬시키던 순간 환호한 것은 물론 한국팀이 ‘너무나’ 잘하는 바람에 함성이 그칠줄 몰랐는데 출동한 경찰도 ‘한인들의 감격’을 이해할만하다고 생각했는지 별다른 꼬투리 잡는 것 없이 돌아갔다는 것.
승전의 아침 한인들 인사는 ‘축하합니다’
0...포르투갈의 감격의 승리를 거둔 14일 아침 각 직장등에서 한인들의 아침인사는 ‘축하합니다’
킹스트릿에 소재한 직장에 다니는 한 L모씨(33)는 직장 상사가 느닷없이 ‘축하해요’ 그러길래 무슨 영문인가 하고 잠시 의아했으나 곧 월드컵 승전보와 관련된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축하드립니다’라고 받아치며 화색이 돌아.
또 이외에 각 한인업소나 고객들 사이에서도 만나는 사람마다 ‘축하합니다’로 인사를 나누는 경우가 비일비재 했는데 이러한 장면과 관련 한 한인은 ‘이번 월드컵이 정말 한인들을 단결시키는 모양’이라면서 ‘평소엔 마주쳐도 소 닭보듯 하던 한인이 화사한 얼굴로 축하한다고 하니 하루의 엔도르핀이 솟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이태리 배우자 둔 한인들 혈전 양상
0...하와이 한인사회에는 이태리 배우자를 두고 있는 한인들도 상당히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8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이태리와 마주치게 되자 부부가 따로 갈려 응원을 해야할 불가피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이태리의 축구열기는 세계에서도 으뜸으로 손꼽히고 있어 아무리 부부라도 한국을 함께 응원할 수는 없기 때문.
이와 관련 마칼로아 지역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L모씨는 ‘우리 부부는 각자 붉은 글러브를 준비해 18일 한-이태리전에 대비할 예정’이라면서 한국의 ‘붉은 악마’가 이길지 이태리의 ‘아주리 군단’이 이길지는 두고보아야 할 것이라고 한마디.
한인들 아침까지 식지 않는 감격
0....14일 아침 출근하고 난뒤 한인들의 화제는 온통 축구 이야기.
게일 여씨는 ‘역사적인 한국축구 16강진출이 이루어져 기쁘고 직원들과 내기한 결과 정확하게 1:0으로 이긴다고 예측한 내 예상이 적중해 더욱 기쁘다. 축구를 시청하느라 직원들 모두 지각했지만 오늘 같은날 지각이 무슨 큰 문제이겠는가. 이제 8강진출을 기원하며 한국인들과 해외동포들과 더불어 마음을 하나로 모아 기도할 것’이라고 말하는가하면 최선자씨는 ‘밤을 꼬박새웠는데도 전혀 피곤할 줄 모르겠고 아직도 박지성선수의 그림같은 슛팅장면이 눈에서 어른거린다. 정말 자랑스럽고 한국인으로서 긍지를 느낀다. 16강진출이 확정된 순간부터 축구얘기만 나오면 눈물이 앞을 가려 목이 메인다.’고 감격.
또 차문보씨는 ‘정말 통쾌한 승리였다. 사실 경기관람전까지 우리 한국선수들의 16강진출을 반신반의 했었는데 경기를 보고난후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확실히 예전과는 다르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16강 진출 첫 상대팀이 이탈리아여서 조금 걱정은 되지만 8강진출 신화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나름대로의 전망을 내놓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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