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대신 온라인 할인패키지 이용객 증가
항공·여행업, 9.11테러 많이 회복… 캐나다 인기
격 휴가시즌인 여름철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여름은 9.11 테러사건 이후 처음 맞는 여름휴가철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올여름 미국인들의 여행행태를 살펴보기 위해, 플로리다 포트 샬롯에 거주하는 51세의 은퇴여성 엘리슨 데니의 경우를 살펴본다.
전직 정신과 간호사인 데니는 매년 서너번씩 휴가여행을 떠나는 전형적인 중산층 미국인이다. 그녀의 가족들은 올해 선조들이 건너온 네덜란드 해외여행을 원했으나, 데니는 안전상의 이유로 이를 반대했다. 데니는 또, 지난해 가을부터 여행사 대신 온라인 여행서비스 Expedia. com을 이용해 왔다.
데니는 올해, 남편 로버트와 함께 연례 가을휴가를 10월쯤으로 예정하고 있다.
“이번 가을휴가는 각 항공사들이 할인요금을 발표하는 8월까지 기다린 다음 휴가지를 결정하고 바로 Expedia.com에서 예약하겠다. 여행후보지는 미국내 단 몇 군데만으로 한정할 것이다”
데니는 말한다.
위에서 열거한 데니의 여행구상은 9.11 이후 달라진 미국인들의 휴가여행 추세를 잘 보여주고 있다.
데니는 여행을 많이 하지만, 여행사 대신 온라인에서 제공하는 할인패키지를 먼저 검색하고 있다. 데니는 여행출발 직전에 예약을 하고 9.11 테러의 물결 이후에는 해외여행을 극도로 꺼려한다.
뉴욕과 워싱턴에서 사상최악의 테러참사가 발생한 후, 여행사들과 호텔 및 항공사들은 미국본토와 하와이, 캐나다 여행자들에 대한 각종 판촉활동 및 할인패키지를 제공해 왔다.
그 결과 전미여행협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여행자들이 지출한 전체 여행경비는 전년동기 대비 1.8% 낮아졌을 뿐이다. 덕분에 여행업계는 추수감사절 이후 지난해 보다는 못하지만, 9.11 테러의 충격파를 상당부분 극복하는데 성공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올해 1/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3.3% 밑돌았다.
이 회사 미국담당사장 로버트 위틀리는 말한다.
“올해 연간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퍼센트 이내로만 하락한다면, 이것은 성공이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올해 여행업계의 연간매출은 최고 50퍼센트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올해 여행자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몇몇 휴가여행상품을 소개한다.
힐튼호텔(www.Hilton.com)이 제공하는 ‘Easy Escapes’ 여행상품은 미국내 99개 도시에서 힐튼호텔에 투숙하는 여행자들에 한하여, 왕복항공권 299달러, 국제선 항공요금 5%할인, 3일 이상 투숙자에게 일요일 밤 무료투숙권이 포함되는 패키지를 제공한다.
오는 12월까지 유효한 이 패키지에는 연내에 힐튼호텔에 또 다시 투숙할 경우, 두 개의 50달러짜리 항공요금 크레딧과 Avis 카렌탈 할인요금까지 포함되어 있다.
미국내 각주의 여행 및 컨벤션유치 당국들도 웹사이트를 통해 매력적인 패키지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Florida USA를 대변하는 Flausa.com은 플로리다 탬파에 한하여 29가지의 여행패키지를 제공한다. 탬파는 부시가든과 아프리칸-어드벤처 주제공원의 본거지인데, 서두에서 언급한 엘리슨 데니도 올여름 손자들과 함께 이곳을 여행할 예정이다.
부시가든 바로 뒤편에 있는 ‘베스트 웨스턴 올 스위트 호텔’이 제공하는 일인당129달러95센트 짜리 패키지는 2베드룸 스위트 이틀밤 투숙권은 물론 부시가든 일일입장권 2장, 아침식사, 99센트 해피아워 등이 포함되어 있다. 부시가든 입장권을 개인별로 구입할 때는 장당 44달러95센트다.
전미여행협회 대변인 캐시 키프는 이렇게 말한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애국심이 크게 고양되어 있다. 따라서, 미국고유의 특성을 대변하는 장소, 미국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여행지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말은 그랜드 캐년이나 화강암벽에 전직 대통령들의 두상이 조각된 마운트 러시모어 같은 관광지들이 인기를 끈다는 뜻이다.
미국인들의 해외여행 자제심리 속에 덕을 보고 있는 나라가 캐나다이다.
캐나다는 미국의 인접국이고 안전하면서도 이국적 풍물을 맛볼 수 있는 해외여행지이기 때문이다. 캐나다 달러 가치가 미국달러의 3분의 2 수준인 것도 매력적인 요인이다.
미국인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캐다나내 관광지는 서부 밴쿠버를 중심으로 한 캐나다 로키산맥 일대, 동부의 토론토와 나이애가라 폭포 일대, 그리고 몬트리얼과 퀘벡시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 문화권 일대 등이다.
한편, 가족여행 전문 웹사이트 Familytravelfiles.com의 낸시 넬슨듀액은 올 여름철 휴가예약을 서두르지 말라고 조언한다. 넬슨듀액은 특히, 휴가시 ‘부모들과 한 호텔방에서 자게 되는 자녀들은 무료체류’라는 글귀에 현혹되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그녀의 조언은 ‘자녀들을 위한 두 번째 방을 절반가격에 제공받는 패키지가 최상’이라는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