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격 발표에 정치권 경악...선거구도 연쇄 지각변동
시장,주지사,시의원선거까지 줄줄이 영향
’당선 가능성 회의’발표 불구 의문 남아
제레미 해리스 호놀룰루 시장의 급작스러운 ‘차기 주지사 출마 포기’ 발표로 하와이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해리스시장의 차기 주지사 출마는 2002년 하와이 선거의 ‘상수(常數)’였으나 바로 이 상수에 변화가 생긴 바람에 주지사 출마 자체는 물론, 호놀룰루 시장선거, 시의원 선거, 주의원선거등에까지 일파만파의 후폭풍이 초래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우선 정계 일각에서는 해리스시장이 왜 갑자기 주지사 출마를 포기했을까에 의혹을 갖고 있다.
물론 해리스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들어 ‘린다 링글을 이길 자신이 없다’고 이유를 말하기는 했지만 ‘단지 그 이유 때문일까’하는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얼마전 실시된 여론조사에 의하면 해리스는 린다 링글 공화당 후보에 약 20퍼센트P 이상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이유만 가지고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4년전 주지사 선거당시 벤 카에타노주지사도 선거일을 수개월 앞둔 시점에서 30퍼센트포인트 이상 뒤지다가 선거 당일에 가서 불과 5천여표차로 역전승을 거둔 경험이 있는데다가 하와이는 워낙 민주당 아성이어서 본격 선거운동을 해보기도 전에 ‘여론조사 결과’를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을 납득하기 힘들다는 쪽도 많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해리스의 한 측근은 그동안 힘들지 않게 정치가도를 달려왔던 해리스가 최근 선거자금 문제와 관련된 법정소송이라든지 형사기소 위협등 ‘비우호적인’ 분위기에 직면해 "굉장히 피곤해 했다"고 말했으며 이로인해 전도가 불투명한 주지사 출마보다 편하게 일할수 있는 시장직 안주를 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가능케 하고 있다.
그러나 하와이 민주당으로서는 가장 유력했던 주지사 후보가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임으로써 적전 분열 양상이 불가피하게 되었으며 하와이 민주당내에서 해리스시장의 입지도 전보다 약화되면 약화됐지 강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해리스시장의 ‘주지사 불출마’는 하와이 정가에 연쇄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예비선거가 9월 21일, 본선거조차 11월로 5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해리스시장의 ‘시장 잔류’로 갑자기 캠페인 일정이 뒤죽박죽된 후보가 하나 둘이 아니기 때문.
우선 해리스의 주지사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시장선거 준비를 해왔던 메이지 히로노부지사는 해리스의 전격발표뒤 정확히 30분만에 주지사 민주당후보경선 출마쪽으로 방향을 틀겠다고 발표했다.
가장 크게 놀라고 실망을 하고있는 정치인은 차기 시장직을 노려왔던 둑 바이넘 시의원.
둑 바이넘 시의원은 시장선거 출마를 일찌감치 발표한뒤 실제로 차기 시장후보 출마군중 가장 정력적인 캠페인을 펼쳐왔으며 당선 가능성도 유력시 되어왔다.
한인사회 대소행사에도 자주 참석하고 특히 차이나타운등지를 수시로 찾아 서민들과 호흡을 유지해오던 둑 바이넘 시의원은 해리스의 시장잔류로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판이다.
지난 수년간 시장 출마만 준비해왔던 무피 헤네만 전시의원도 ‘지금 당장 무슨 대안이 있겠느냐’며 허탈해하고 있다.
다만 자신이 호놀룰루시장 재직시 한때 해리스를 보좌관으로 두고있었던 노정객 프랭크 파시는 "내가 알고 있는 해리스는 절대로 확실하지도 않은 여론조사 결과등을 이유로 모든 것을 포기할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다른 무슨 이유가 분명히 있다.그런데 그것을 모르겠다"고 해리스의 출마포기 진짜 이유에 의혹을 표명했다.
한편 해리스시장은 주지사 출마를 위해 그동안 모은 선거자금이 1백만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하와이주 선거자금법에 따르면 해리스시장이 주, 카운티 선출직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경우 4년이내에 원래 기부자들에게 돌려주어야 하며 다른 후보에게 선거자금을 양도할 수는 없게 되어 있다.
<김정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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