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성들이 하는 스몰 비즈니스가 소수계 인종 중에서도 매우 영세하고 비체계적이며, 발전 잠재력 또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분석은 비영리 교육기관인 커뮤니티 개발기술센터(CDTech)가 메릴린치 후원으로 최근 남가주 소수계 여성들의 스몰 비즈니스에 대해 심층 연구한 결과 나타났다. 특히 한인 여성 오너들은 50대 이상이 전체의 62.2%로 고령화가 현저하며, 사업 동기도 성취욕이나 생활수준 향상 등 적극적인 게 아니라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다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CDTech은 23일 다운타운 일미박물관에서 컨퍼런스를 열고, 소수계 여성 오너 비즈니스가 급성장하고 있으나 더 크기 위해서는 여러 악조건을 극복해야 한다며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LA 및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여성 비즈니스 오너 중 한인, 흑인, 히스패닉, 중국인, 베트남인 등 5개 소수계 인종 173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표본 대상이 크지 않다는 한계는 있으나, 소수계 스몰 비즈니스를 구체적으로 분석했고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여러 부문에서 함께 조사됐다는 점에서 자료가치가 있다.
오너의 연령 면에서 한인은 50대 이상이 62.2%, 40대 미만이 불과 15.6%로 고령화가 가장 심각했다. 이에 비해 중국인은 50대 미만이 76.2%, 50대 이상이 23.8%로 대조를 이뤘다.
비즈니스를 시작한 동기는 ‘비즈니스 오너가 꼭 되고 싶어서’라는 대답이 중국인(54.2%)과 베트남인(39.6%)에게서 가장 많았던 반면, 한인은 ‘유일한 생계수단이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전체의 60.0%로 압도적이었다.
직원 수와 향후 수익 증가율 부문에서도 한인 비즈니스가 현저히 뒤졌다. 직원수가 5명도 채 안 되는 영세업소가 93%에 달했으며, 그로스 수익(44%)과 직원 비용(53%)도 흑인(93/79%), 히스패닉(59/68%), 중국인(50/71%)에 이어 베트남인(43/62%)과 함께 하위에 머물렀다. 한인 여성오너는 첨단 테크놀러지 및 인터넷 이용률도 각 20%, 11%로 5개 인종 중 최하위였다.
이밖에 트레이닝 웍샵 및 비즈니스 협회 참여율도 각각 13%, 7%에 불과해 아프리칸 아메리칸(86/36%), 히스패닉(32/15%) 등과 대조를 이뤘다. 아프리칸 아메리칸의 트레이닝 웍샵 참여도는 백인(50%)보다 월등히 높아 눈길을 끌었다.
한편 펀딩 부문에서 한인은 개인자본이나 정부론 보다는 은행 등 융자기관에서 빌리는 경우가 중국인(29%) 다음으로 많았으며(21%), 정부 론 이용률은 5개 인종 중 베트남인과 더불어 15%로 가장 높았다.
이날 컨퍼런스에 연사로 참석한 가주 비즈니스·운송·주택부의 마리아 콘트레라스-스윗 장관은 "스몰 비즈니스는 근래 가장 급성장하고 있는 분야로 가주 경제를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하고 "소수계 여성 오너들이 갖은 제약을 극복할 수 있도록 주정부가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oo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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