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가주 한인사회, 자녀 과외학습 열기 지나쳐
"아이들 과외비 부담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과외 망국병’에 걸렸다는 한국의 사교육비 부담을 피해 이민왔다는 한인들이 날로 심해지는 자녀교육 경쟁으로 경제적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과거 한인들의 사교육은 SAT시험을 앞둔 고교생 자녀나 맞벌이부부가 방과후 아이들을 맡기기 위해 애프터스쿨에 보내는 것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조기 과외를 시키는 이웃의 한인들을 보면서 튜터링이 경쟁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캐스트로밸리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씨(주부)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에게 수영과 바이올린, 미술 등 예체능과외는 기본이고 영어와 수학 등에 튜터를 두고 가르치고 있다"면서 "한 아이당 700달러씩 매월 1천5백달러 정도를 과외비로 내고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정도 과외비는 큰 금액이 아니고 한 아이당 최고 2,000달러를 부담하는 학부모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자녀교육을 위한 과외비 고액지출은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나 한국에서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초기 이민자나 주재원들에게 특히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기유학온 자녀를 돌보기 위해 부모중 한 명만 미국에 머무는 일부 가정에서는 아이들의 미국적응을 위해 고액과외를 받게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교 5학년생 딸을 둔 박모씨(플레즌튼 거주)는 "쿠몬과 영어, 첼로, 미술, 무용에 영어와 수학을 개인지도 시키고 있다"면서 "어릴 때일수록 많이 배워두어야 한다는 생각에 좀 무리가 가더라도 시킨다"고 말했다.
한인들의 과외열기는 대학에 갈 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 때문에 시키는 경우도 많다. 월넛크릭에 거주하는 한인 이모씨는 "음악과 미술활동을 하면 대학입학시 가산점을 받는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그러나 "솔직히 예체능 수준이 어느정도 돼야 대학입학에서 특기를 인정받는지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애프터스쿨은 한달에 350달러 이상, 피아노와 바이올린, 무용은 보통 시간당 50달러 이상, 수영과 골프는 시간당 45달러 이상, 기타 영어와 수학 등의 튜터링도 강사에 따라 시간당 30-5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학부모는 "교회나 학부모 모임에서 만난 한인들의 과외실태를 들으면 과외를 시키지 않는 것이 불안해 시키는 경우도 많다"고 털어놓았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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