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봉되는 지난해 사망한 팝스타 알리야(당시 22세)의 영화 ‘저주받은 자들의 여왕’처럼 할리웃에서는 영화에 나온 주인공이 사망한 뒤 개봉된 영화가 여러 편 있다(영화평 ‘위크엔드’판 9면).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아마도 제임스 딘의 유작 ‘자이언트’(1956)일 것이다. 이 영화는 딘이 1955년 9월30일 북가주 살리나스의 자동차 경주에 참가하기 위해 포쉐를 몰고 달리다 교통사고로 사망한지 몇달 뒤 개방됐다.
2000년도 오스카 작품상 수상작인 ‘검투사’에서 노예장수로 나온 올리버 리드는 촬영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에 리들리 스캇 감독은 컴퓨터로 리드의 모습을 형성해 일부 장면에 삽입했다.
코미디언 필 하트만은 1998년 액션 모험영화 ‘꼬마 병정들’이 개봉되기 6주전 아내에 의해 사살됐다. 그의 사후 개봉된 이 영화는 흥행서 참패했다.
뚱보 코미디언 존 캔디는 1994년 3월 멕시코서 ‘마차여 동쪽으로!’를 촬영하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제작진은 대역과 컴퓨터를 사용해 캔디가 채 못 찍은 장면을 완성했다.
요절한 쿵푸 스타 브루스 리의 아들 브랜던 리는 1993년 13일 화요일에 스릴러 ‘까마귀’ 촬영 도중 총기사고로 사망했다. 이 영화는 브랜던 사망 1년 후 개봉됐다. 브랜던의 아버지 브루스 리는 1973년 ‘죽음의 게임’을 찍던 중 사망했다. 이 영화는 그의 사망 5년 후 브루스의 대역과 생존 배우들을 다시 불러 나머지 부분을 촬영, 1978년에 개봉했다. 여기서는 LA 레이커스의 명센터 카림 압둘 자바가 악한으로 나와 브루스에게 맞아 죽는다.
공포영화의 대가였던 벨라 루고시(’드라큘라’)는 1956년 싸구려 공상과학영화 ‘외계로부터 온 플랜 9’을 찍던 중 사망했다. 감독 에드 우드는 루고시와 닮은 데라곤 전연 없는 사람(루고시 부인의 의사)을 대역으로 사용해 영화를 완성했다. 아이들 습작 같은 이 영화는 지금 컬트 무비가 됐다.
왕년의 육체파 스타 진 할로는 1937년 클라크 게이블과 공연중이던 영화 ‘사라토가’를 촬영하던 중 사망했다. 제작사인 MGM은 할로의 대역을 써 영화를 완성했는데 대역의 얼굴은 감춰진 상태로 화면에 나타난다.
그러나 영화 촬영중 주연배우가 사망하면서 아예 제작을 포기한 것들도 있다.
1993년 청춘스타 리버 피닉스가 출연중이던 ‘검은 피’가 완성되기 전 약물 과다복용으로 급사하자 제작사는 한달 남은 촬영을 포기해 버렸다. 또 마릴린 먼로는 ‘무언가 줘야해’를 찍다가 해고당했는데 제작사인 폭스와 타협해 다시 컴백하려던 중 1962년 사망, 제작이 포기됐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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