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막힌 설경불구, 지루한 디즈니 영화
▶ ★★
정초부터 개떼들이 나와 개판을 치는 영화를 봐야 하는 것이 나의 직업이다. 이것이 무슨 개팔자란 말인가.
도대체 이 영화는 누구를 위해 만들었는지 모를 영화다. 월트 디즈니의 로고를 붙이고 나왔으니 아이들용임에 분명하나 지각 있는 아이들이라면 지루해 하품을 할 것이다.
무의미하고 무재미하고 또 무용지물 같은 영화로 이런 영화를 찍으려고 캐나다까지 가 돈을 쓴 할리웃의 낭비벽이 개탄스러울 뿐. 더욱 한심한 것은 영화 속 두 주요 인물이 모두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받은 연기파라는 것이다. 물론 그들은 반찬값을 벌기 위해 나왔겠지만 자신들의 경력에 한 점 도움이 되질 못할 영화다.
마이애미의 기업형 치과병원 원장 테드 브룩스(큐바 구딩 주니어)는 어느 날 느닷없이 알래스카에서 날아온 유언장을 받고 졸도한다. 테드는 자기가 입양아임을 알게 되고 친어머니의 유산을 정리하기 위해 알래스카(실제로는 캐나다의 알버타)의 작은 마을 톨케트나에 도착한다. 유산이란 통나무집 한 채와 7마리의 시베리안 허스키 썰매 개들. 이중 리더는 이름이 악마인데 악마가 테드를 보는 눈길이 곱지 않다. 테드에게 유일하게 친절한 것은 썰매 개가 되는 것이 꿈인 콜리종 개 나나.
테드의 생모는 개썰매경주 선수였는데 그녀의 라이벌이자 연인이요 또 테드의 친아버지 선더 잭(제임스 코번)이 아들 앞에 나타나 개들을 자기에게 팔고 너는 따뜻한 곳으로 가라고 호통친다. 테드는 이에 오기가 나 개썰매경주 선수가 되기를 작정한다.
테드가 개썰매경주 연습하면서 넘어지고 자빠지고 또 끌려가면서 지르는 비명소리가 시끄러운데 테드는 이 동네 술집서 일하는 아름답고 발길질 잘 하는 바브(조앤나 바칼소)와 로맨스까지 꽃피운다. 그리고 경주 장면과 부자간의 사랑 확인 같은 상투적 얘기로 이어진다.
물 떠난 물고기의 코미디이나 우습지도 않은데 설경하나 좋다. 감독은 또 다른 개 영화 ‘베토벤’을 만든 브라이언 리밴트. PG.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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