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의 사람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 숨가쁜 긴장속에 사는 사람들.
그들은 한 사람의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기위해 자신의 생명까지도 잇고 현장으로 달려간다. 교통사고에서부터 화재, 수영장 사고, 강도, 절도에 이르기까지 사고지역이면 어김없이 가장먼저 나타나는 911의 사람들. 본보는 최근 LA한인타운을 지키는 LA시 소방국 29호 소방서를 찾아 그들의 근무상황과 응급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하는 소방관들의 모습 등 긴급 출동 소방차에 동승, 불침번들의 24시를 취재했다.
오후 8시40분.
한인타운 윌셔블러버드와 옥스퍼드 애비뉴 교차로에서 사고가 났다는 응급전화가 들어왔다.
2층 상황실에 근무하고 있던 길 레이나 캡틴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귀를 찌르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확성기를 통해 귀에 들어왔다.
’윌셔와 옥스퍼드, 윌셔와 옥스퍼드 …’
’데니스 레스토랑, 한 남자 고객 호흡곤란’
출동 담당자의 호출신호가 떨어졌다. 테이블에 앉아 기자에게 소방관의 생활을 이야기하던 마크 스태포드 소방관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기자도 같이 뛰었다.
출동명령을 받고 2명의 소방관이 소방차를 몰고 윌셔가를 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정확히 53초. 소방서가 있던 윌셔와 윌튼에서 윌셔와 옥스퍼드 까지 가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40초. 신고전화를 받고 현장까지 달려가는데 1분33초가 걸렸다.
현장에 도착, 데니스 식당 안에서 한 히스패닉 할아버지를 들것에 싣고 나왔다. 응급처치가 이루어졌다. 소방관은 "식당 안에서 음식을 먹다 목에 걸려 큰일날 뻔 했다"며 "응급처치를 받고 정상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소방관들은 그제서야 다소 안도의 한숨을 돌리며 "큰 사고가 아니어서 정말 다행"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LA 한인타운을 주로 커버하는 29호 소방서는 1개조 13명, 3개조로 나누어 1조가 새벽 6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 6시30분까지 24시간 근무한다. 3일에 한번씩 24시간 근무하는 셈이다.
일반 사고의 경우 출동 소방차에 2명이 소방관 타고 2명은 앰뷸런스에 탑승하나 화재의 경우는 소방차 한 대에 9명정도가 탑승한다. 지휘는 캡틴으로부터 받는다.
이 소방서에 걸려오는 응급전화는 하루평균 15∼20건으로 75%는 인명피해가 나는 사고이며 25%는 화재신고.
마크 스테포드 소방관은 "화재현장에서 어린이를 구조해야 할 때가 가장 힘들다"며 "위급한 상황에서 어린이들이 돌발적인 행동을 할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위커슨 가르시아 소방서장은 "항상 대기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창 바쁜 경우엔 연속 120시간까지 근무하는 경관들도 있다"고 밝혔다.
상황실에는 커다란 테이블 2개가 놓여 있었고 각 테이블 위에는 응급신고 전화와 무전기가 설치돼 있었다. 이날 상활실 근무자는 길 레이나 캡틴과 클라우디오 플럭사 부캡틴. 응급신고 전화가 들어오면 이들중 한사람이 전화를 받아 내용을 노트에 메모한후 곧바로 확성기를 통해 소방관들에게 현장출동을 명령한다.
2명의 캡틴이 전화가 걸려오기를 기다리는 도중 소방관 6명은 상황실과 인접한 회의실에서 화재진압시 안전요령을 점검했다. 자정이 넘은시간에도 그들의 눈은 빛났다.
ed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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