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예흑인증 부러진 턱뼈X-레이등 진기품목들
개인 소지품의 경매는 그 사람의 삶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된다.
지난 10일부터 인터넷 경매가 시작된 알리 기념품 가운데는 두 가지 품목이 특히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하나는 공식적인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은 그의 삶의 측면을 엿볼 수 있는 매우 흥미로운 것이다.
첫 번째 것은 알리가 1961년 뉴욕주 경기위원회에 제출한 복싱 라이선스 신청서다.
신청서에는 그의 지문이 찍혀 있고 뒷면에는 ‘캐시어스 마셀러스 클레이’라는 그의 서명이 있다. 특이한 것은 그가 성과 이름만을 쓴 것이 아니라 ‘마셀러스’라는 미들네임(middle name)까지 썼다는 것이다.
당시 19세였던 클레이는 흑인이지만 부드럽고 밝은 색조인 자신의 피부색을 ‘붉은’, 혹은 ‘혈색 좋은’ 의미의 ‘루디’(ruddy)라고 기입했다.
두 번째 품목은 1960년대 미국 사회의 중요한 이슈였던 인종문제를 함축하고 있다.
이것은 알리의 백인 수행원들에게 발급된 일종의 신분증으로 ‘무하마드 알리’의 서명이 담겨 있다. 이 신분증에는 "폭동시 이 신분증 소지자는 ‘명예 흑인’으로 우대함"이라는 글이 적혀 있다.
경매를 주관하는 ‘소더비’와 ‘가타 헤브 잇 컬렉터블’은 복싱 라이선스 신청서의 경매가를 최고 2만5,000달러, 명예 흑인 신분증은 5,000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보다 전통적인 경매품목들도 다수 있다.
알리가 사인한 권투장갑, 사진, 복싱 프로그램, 대전 포스터 등이 그것들이다. 대전 포스터 가운데는 지난 1970년 제리 쿼리와 맞붙은 첫 번째 은퇴 복귀전도 포함돼 있는데 이 포스터에는 무하마드(Muhammad)의 철자가 ‘Muhamad’로 오기돼 있다.
1964년 마이애미에서 있었던 소니 리스튼과의 대전에서 입었던 흰색 비단 트렁크의 복제품은 1,500~2,000달러에 팔릴 것으로 보인다. 이 복제품에 있는 ‘캐시어스 클레이’라는 이름은 그가 수년 전 서명한 것이다.
희귀한 품목 중에는 1964년 클레이-리스튼 대전의 사용하지 않은 입장권, 1973년 켄 노턴과의 대전에서 깨졌던 알리 턱뼈의 X-레이 사진 등이 있다.
"마이애미에서 열렸던 오렌지색의 클레이-리스튼 대전 입장권은 현재 유통되고 있는 오직 세 장 가운데 하나다"
경매 관계자 로버트 슈래진은 말한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경매품목은 성사되지 않은 대전에 관한 서류다.
알리가 아프리카의 자이레에서 거행된 세계 헤비급 타이틀 매치에서 조지 포먼을 KO로 누른지 2년 후인 1976년 12월4일 작성된 이 서신은 공증을 거친 것으로 "나, 무하마드 알리는 적절한 기간 내에 조지 포먼과 방어전을 갖는 것에 동의한다"고 적고 있다.
하지만 이번 경매는 조 프레이저, 포먼, 리스튼과의 대전에서 알리가 착용했던 권투장갑과 트렁크 등 경매 품목에서 누락된 것에 더욱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유명한 품목들은 대부분 개인소장품으로 아마 수십 년 후에나 그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다. 1965년 리스튼과의 재대전에서 알리가 착용했던 권투장갑은 50만달러를 호가할 것이다"
슈래진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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