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영, 조 토레, 데일 재릿은 모두 우승 트로피를 높이 치켜든 경험이 있는 인물들이다.이제 미국인들은 이들이 트로피처럼 생긴 올림픽 성화봉을 릴레이하는 장면을 보게 됐다. NFL 프로풋볼팀 샌프란시스코 49ers의 스타 쿼터백출신인 영,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전통강호 뉴욕 양키스의 감독인 토레, 윈스턴컵 자동차레이스 챔피언 재릿은 솔트레이크 시티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성화봉송 릴레이 주자로 꼽은 스타들 가운데 일부로 이 릴레이는 코카콜라와 세브롤레이 자동차에서 후원하고 있다.

암을 극복하고 투어 드 프랑스 대회를 3연패한 세계최고의 사이클리스트 랜스 암스트롱은 텍사스주 오스틴 구간에서는 자전거로, 그리고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 구간에서는 도보로, 두 번이나 성화봉송 릴레이에 참여할 계획이다.

TV 시리즈 ‘터치드 바이 언 앤젤’에 등장하는 로마 다우니와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왕년의 스타 윌리 메이즈도 성화봉송에 나선다.
미국에서의 성화봉송 첫 주자는 사상 최고의 복서로 추앙받고 있는 무하마드 알리로 그는 지난 4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센테니얼 올림픽 팍에서 스타트를 끊었다. 종착점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까지 총 1만1,500명의 주자들이 참여할 이 릴레이는 국내 각지역을 돌면서 65일간 계속된다.

센테니얼 올림픽 팍의 성화대는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보니 블레어와 어머니 엘리너 블레어에 의해 점화됐고 그 후 알리가 그 불꽃을 성화봉에 당겨 운반하는 첫 릴레이 주자로 출발했다.
성화는 총 1만3,500마일을 여행한 후 솔트레이크 시티에 도착, 내년 2월 8일 성화대에 점화되면서 동계올림픽의 개막을 선포하게 된다.
미국내 봉송 릴레이에 앞서 당초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출발한 이 성화는 이튿날 조지아주의 아테네로 공수됐었다.

알리는 성화를 1968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챔피언 페기 플레밍에게 전했고 플레밍은 다시 1996년 하계올림픽 10종 경기 우승자인 댄 오브라이언에게 넘겼다. 이어 오브라이언은 성화를 지난 1996년 하계올림픽을 애틀랜타에 유치하는데 성공한 애틀랜타의 사업가 빌리 페인에게 릴레이했다.
"서로 손을 잡고 인류를 위해 환호한다. 인종이나 직업같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직 화합만이 있을 뿐이다"

오브라이언은 성화 릴레이에 언급, 이렇게 말했다.
전 세계헤비급 복싱 챔피언 이벤더 홀리필드도 릴레이에 참여했다. 재릿 말고도 내스카 윈스턴 컵 자동차 레이스의 또 다른 인기선수 카일 페티도 성화봉송에 참가했다.

이밖에도 가수 아리사 프랭클린을 비롯, 여자 테니스계의 ‘흑진주 자매’ 비너스와 세레나 윌리엄스, 카레이서 리키 러드, 전 버팔로 빌스의 스타 쿼터백 짐 켈리, 스포츠 아나운서 커트 고디등이 성화를 운반할 계획이다.
미국을 횡단하는 동안 야간 성화 경호는 마크 워닉의 몫이다.
콜로라도주 덴버에 있는 알렘사 소속의 워닉은 그리스에서 미국까지의 11시간의 성화공수작전에도 참가했다.올림픽 성화는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각별한 감흥을 전한다.

"보잉 777 전세기를 타고 그리스로 날아가 성화를 운반해 오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다. 세계적인 거부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 과정에서 느낀 흥분과 감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솔트레이크 시티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한 간부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