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탕’ 파문으로 뉴욕한인사회는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었다. 수천년 역사의 맛을 자랑하는 한국 음식이지만 아직 미국사회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최근 김치를 비롯한 한국의 전통 음식이 활발하게 세계화에 나서면서 한국의 맛과 식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뉴욕의 한인들도 그동안 뉴요커의 식단을 풍성하게 만드는 역할을 해왔다. 한인 델리그로서리가 바람을 일으킨 샐러드바와 다양한 종류의 한국 식당이 그것이다. 이제는 한국 음식의 맛과 풍습에 자긍심을 갖고 주류 사회와 한인 2세들에게 폭넓게 알리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불과 10년전만해도 미국인들은 조리하지 않고 날로 먹는 일본의 스시에 대해 야만적이고 불결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현재 맨하탄에서 가장 번성하는 식당이 일식집일 정도로 미국인에게 스시에 대한 인식은 180도 달라졌다.
‘저지방 저칼로리 건강 미용식’을 내세운 홍보 전략이 한 몫했으며 국민적 차원에서 스시 경연대회를 열고 이를 주제로 만화영화를 만드는 등 문화 전파 차원의 세계화에 주력한 결과다.
한국의 전통 음식도 일본의 스시나 이탈리아의 피자, 중국의 로메인 등처럼 어디서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려는 노력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 한국 음식 세계화의 대표 주자로는 김치와 불고기, 비빔밥 등을 꼽을 수 있다.
김치는 처음에는 미국인들이 냄새만 맡아도 질색할 정도로 기피하는 음식이었으나 지금은 국제사회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김치의 세계화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김치는 지난 7월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 국제 식품규격으로 한국의 김치(Kimchi)를 공인받는 등 가장 한국적인 맛을 상징한다.
주미한국대사관은 오는 7일 대사관저에서 김치의 미국시장 공략 지원 및 김치 세계화 운동의 일환으로 ‘워싱턴 김치 한마당 축제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의 제일제당은 냄새를 최소화하기 위해 진공 유리병에 담긴 김치를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 전주비빔밥을 즉석으로 만드는 방법을 개발하는 등 한국 음식의 세계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얼마전 한인 신희수씨가 영문으로 발간한 ‘한국 부엌에서 자라며(Growing Up in a Korean Kitchen)’라는 책은 주간지 ‘피플’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요리 서적에 뽑히기도 했다. 이 책은 김치를 비롯, 볶음밥과 비빔밥, 설렁탕, 된장찌개등 207가지 한국 음식 요리법 등이 소개돼 있다.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의 강광호 지사장은 “한국 음식이 맛 뿐만아니라 영양도 뛰어나며 조리하는데 드는 정성 등 모든 면에서 세계적인 음식”이라며 한국문화의 자부심을 강조했다.
강 지사장은 이를 위해 각종 행사에서 한국 음식 소개와 함께 한국 식당의 영문 메뉴 규격화, 미 주요 언론에 한국 음식 알리기 활동 등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주찬 기자>j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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