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웃, 언제까지 외면할 것인가 9.11 테러사건과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생화학 테러는 전세계를 공포의 분위기로 만든 비인간적인 만행임에 틀림이 없다. ‘신앙으로 이겨내고 있다’는 어느 유가족의 말처럼 달리 저들을 위로할 방법을 찾는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제삼자의 입장에서 저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최선의 방법은 저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며 보다 더 적극적인 방법은 저들의 가족들을 위해 적은 정성이라도 모아 위로금을 보내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최근 테러 희생자 유가족을 위한 위로금 캠페인에 임하는 한인들의 자세와 자선단체들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효과적으로 남을 돕기 위해 몇 가지 선결과제를 이해해야 한다. 첫째는 돕고자하는 사람이나 단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갖는 일이다. 둘째는 그 단체가 현장에서 돕는 일이나 프로그램에 개인이나 가족이 직접 참여해 보는 것이다. 셋째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처럼 신년 가정예산을 세울 때 혹은 매월 월급을 받을 때마다 체계적으로 도와야 할 봉사기관을 정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후원을 하는 것이 좋다. 끝으로 위에 열거한 지식과 경험을 자신의 삶 속에 잘 적용해 이웃사랑의 모범을 통해 밝은 사회를 가꾸어 나가는 성숙한 자세가 중요하다.
아울러 기부금을 모아 전달하는 단체들도 몇 가지 유념해 두어야할 것이 있다. 첫째는 투명하고 정직하게 전달해야 한다. 물론 모든 모금액이 다 원하는 대로 전달되기는 쉽지 않다. 예를 들어 북한에 식량을 보내려면 콘테이너와 운송료가 별도로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둘째는 모금운동이 단체홍보로 이용되거나 상업화되어서는 안 된다. 지나치게 기부자의 감정을 사로잡아 유도한다면 기부자의 이성과 영성의 판단을 흐리게 하기 때문에 사이비 광신자들의 잘못된 헌금이나 다를 바가 없다. 끝으로 기부금의 모금시기를 잘 판단하고 과감하게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연방정부, 주정부의 보조금, 희생자들의 보험, 최근 넘쳐흐르는 국민들의 위로금은 보상의 정도를 넘어섰다고 본다. 특히 워싱턴포스트는 최근에 적십자 등 여러 굵직한 단체에서 기부금이 예상액을 넘어서자 다른 용도로 전환하려다 적발된 사례를 들어 심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지금은 11월이다. 추수감사절 성탄절 연말연시를 통해 굶주림에 있는 이웃의 가난한 홈리스들을 돌봐야할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워싱턴 수도권에만 3만여명의 홈리스들이 있다고 한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몇 명이 굶주림에 또는 추위에 얼어죽을지 모른다. 어느 단체가 얼마를 거두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돌봐주어야 할 대상자들의 우선순위와 시기가 잘못 홍보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나마 필자가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워싱턴자동차기술인협회가 이 시점에서 DC의 가난한 이웃돕기에 선봉이 되겠다고 하니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르겠다.
DC내의 많은 봉사단체들이 경제적 불황과 우체국의 폐쇄로 후원금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DC내의 열악한 경제불안으로 흑인들의 한인상인들에 대한 강도와 살인행각이 연말연시를 맞아 얼마나 늘어날지 예측을 못하고 있다. 한인 언론, 방송, 사회, 종교단체들도 보다 체계적으로 우리 주변의 가난한 이웃에게 눈을 돌려야 할 때가 되었다.
<후원문의 202-316-9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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