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화물운송 3분의2 차지하지만 보안 취약
9.11 테러 이후 탄저균 공포가 전국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최근 뉴저지주 법집행당국은 다른 형태의 범죄에 온신경을 곤두세웠다.
2주 전 경찰은 비료 및 살충제 운반회사 록랜드에서 위험물질을 적재한 것으로 알려진 대형 트럭이 도난당한 것을 발견하고 전국에 비상을 걸었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이틀 후 5톤분량의 비료를 적재하고 있던 문제의 트럭을 찾은 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록랜드사는 이 비료가 폭탄으로 제조될만큼 질산암모늄의 성분이 많지는 않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대형트럭 도난사건은 다음 테러의 형태가 세균이 아닌 폭약이나 다른 종류의 치명적인 화학물질을 적재한 단순한 트럭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즉 박테리아를 다루는 복잡한 방법을 쓸 필요없이 개솔린을 가득 실은 유조차를 몰고 그냥 건물로 돌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9.11 테러 이후 수사당국의 관심은 항공기는 물론 육상운송수단에도 쏠렸다.
지난 해 미국에서 도난당한 트럭화물의 총규모는 대략 120억달러.
트럭운전사들은 종종 낮잠을 자다가 혹은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다가 범죄의 표적이 된다. 강도들은 대부분 화물을 팔아치우는데 종종 대형엔진을 가져가기도 한다.
그러나 만약 테러리스트들이 연간 운송횟수가 50만 회에 달하는 상업용 폭약트럭을 탈취한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폭약운송트럭은 한 대만 탈취해도 폭탄 여러 개를 제조할 수 있다. 게다가 만약 가미가제식 자폭 테러리스트가 운전을 하면 트럭 그자체가 하나의 지대지 미사일같은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 이같은 형태의 테러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국은 그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
바로 얼마 전 콜로라도에서 화학물질을 살포할 수 있는 분무기가 장착된 물탱크 트럭이 도난당하는 일이 발생했었다. 주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대대적인 수색활동을 펼친 결과 도난 트럭은 이튿날 발견됐다.
"두 명의 정신나간 녀석들이 순전한 재미로 이같은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질렀다. 하지만 트럭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모두 바짝 긴장했었다"
수색작업에 참여했던 한 수사관의 말이다.
테러 이후 트럭운송업계는 허술한 안전책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트럭들은 상업용 제트기에서 사용하는 것같은 위치추적용 발신기를 이미 설치했다. 이 장치는 트럭의 위치를 인공위성을 통해 운송회사에 알린다. 또한 송수신 시스템으로 트럭운전자와 운송회사는 항상 교신을 할 수 있다.
샌디에고에 있는 콸컴사는 트럭 비상버튼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비상버튼을 누르면 연방항공우주국(NASA)처럼 31개의 컴퓨터 모니터를 갖추고 있는 콸컴 네트웍 운영센터에 경보음이 울린다. 응급시에는 당국에 트럭의 위치를 알려준다. 이같은 비상버튼은 아직 대형트럭의 기본장비가 아니다. 위험물질 운반트럭에도 이 장치는 없다.
테러 이후 비상버튼 시스템같은 트럭보안책에 관심을 갖는 운송회사들이 늘고 있다.미국내 화물운반비율을 보면 기차가 14%에 불과한데 비해 트럭이 68%나 차지하고 있지만 테러공격에는 매우 취약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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