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통합교육구(LAUSD)가 23일 구 앰배세더 호텔 부지를 매입키로 결정, 빠르면 2006년께 한인타운 복판에 유치원(K)∼12학년 학생 3,000여명이 다니는 대규모 학교시설이 들어서게 됐다. LAUSD는 12월께 주민공청회를 거쳐 내년 1월중 사업시안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호텔부지의 학교전환이 한인사회에 미칠 영향을 분야별로 살펴본다.
■교육
교육계는 구 앰배세더 호텔의 학교전환 결정이 한인타운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프리스 영 교육위원장 "한인타운과 다운타운 일부지역이 높은 인구밀도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교육시설이 확보되지 않아 수십년 간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며 이번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다. 학교신설시 무더기 전학이 예상되는 LAUSD산하 F학군의 경우 학생 수가 시설 정원의 평균 150%에 달할 정도로 과밀학급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한인학생이 많이 재학중인 코헹가초등학교의 경우 700명 정원인 시설에 160%인 1,100여명이 재학중이다.
■사회
학교신설에 따른 교육환경 개선의 ‘제1 수혜자’는 히스패닉 커뮤니티다. F학군내 57개 학교(K-12)에 재학중인 6만641명 가운데 83.5%가 히스패닉 학생들이고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학생은 10%에 불과하다. 한인학생이 많이 다니는 학교는 코헹가초등학교를 비롯, 2∼3개 정도다. 따라서 호텔부지에 신설될 학교로 전학할 학생들의 절대다수도 히스패닉이 될 전망이다. 송정호 한인청소년회관 관장은 "한인은 타운인구의 15%를 차지하고 있고 이들을 위한 교육환경 개선도 시급한 이슈"라며 "이 학교를 명문으로 만들면 한인들의 타운유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LA한인상공회의소, 윌셔상공회의소, LA한인회 등은 앰배서더 호텔부지의 학교전환 계획에 계속 반대입장을 표명해 왔다. 최명진 한인상공회의소장은 "한인타운 한복판에 대규모 학교가 건립되면 한인상권이 위축되고 범죄율이 높아지는 등의 부정적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윌셔상의, 한인회 등과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윌셔상의는 앰배서더 호텔부지중 8가쪽 절반만을 학교로 사용하고 윌셔쪽 절반은 상가, 주거, 엔터테인먼트를 겸한 다용도 건물을 짓자는 절충안을 내놓았었다. 교육구는 지난해 학교신설 문제와 관련, 공청회를 수 차례 열었으나 한인들의 참여는 저조했었다.
■교통·치안
학교가 신설돼 3,000여명의 학생들이 한꺼번에 등·하교를 하게 되면 우선 교통문제가 가장 심각해진다. 제이슨 이 LA경찰국(LAPD) 공보관은 "현재 호텔부지 진입로가 윌셔 블러버드 쪽에만 나있어 등·하교시간 교통정체 현상이 예상된다"며 "잦은 정차와 학생들의 무단횡단 등 사고요인을 없애기 위해 학교경찰 외에 추가인력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공보관은 또 "지역상권으로 번질 수 있는 샵리프팅, 밴달리즘 등 청소년 범죄는 물론 서로 다른 학교에 다니던 학생들이 뒤섞이면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교내 갈등’도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흥률·하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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