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능집 교수(칼스테이트 LA·회계학)
증시 상황에 비춰보면 지금 경제는 테러 직후에 비해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모든 주변환경이 불확실성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럴 때 확장이나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 대부분 한인 비즈니스가 폭동이나 지진, IMF 사태 등으로 한 두 차례 위기상황을 경험했다. 그때 경험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위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욕심을 부리기보다 일단 살아남는 생존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감원이나 규모를 줄이기보다 일단 현상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테러에 대한 불안요인만 없으면 곧 경제는 회복세를 탈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이런 상황에서 큰집으로 이사를 간다거나 좋은 자동차로 바꾼다든가 하는 것은 페이먼트 부담을 늘려 비즈니스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손성원 박사(웰스파고 은행 수석 경제학자)
매상이 줄어 자금 압박을 받을 수 있는 경우에 대비해 자본을 융통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생각해 놓아야 한다. 은행융자, SBA융자, 크레딧 카드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좋다. 또 매상 감소에 대비해 꼭 필요한 자금을 제외하곤 지출을 최대한도로 줄여야 한다.
어떻게 하면 경비를 효과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다각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해서 마케팅비용을 줄일 필요는 없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기존의 마케팅 방식에서 탈피, 인터넷을 이용한다든지 아니면 그동안 마케팅을 하지 않은 여러 지역이나 계층을 뚫을 필요가 있다.
이럴 때일수록 매니지먼트에 신경을 써야 한다. 경영 세미나에도 자주 참가하고 다른 업주들은 이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 배우는 것이 좋다. 시간이 나면 다른 업소를 둘러보고 연구해야 한다.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은 무엇을 사거나 사업을 추진할 때 호경기 때를 기준으로 하면 안 된다. 경기가 침체되어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해 모든 가치를 결정하고 판단해야 한다.
이종렬 교수(뉴욕 페이스대·경영학)
현 경제상황은 98년 전과 비교하면 그다지 나쁠 것이 없다. 사실 미 경제는 98년부터 2,000년까지 계속 과열로 치달았다. 지금의 경제는 각종 지표를 기준으로 볼 때도 97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가 그렇게까지 나쁜 게 아니다. 경제는 마음먹기에 달렸고 또한 상대적이다. 테러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불경기의 신호가 보인다는 이야기에 동요할 필요가 없다.
이럴 때일수록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여태까지 해오던 대로 비즈니스를 해나가는 뚝심이 필요하다. 괜한 마음의 동요로 급작스런 변화를 주는 것은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원칙을 준수하고 평소대로 유지하는 항상심이 필요하다.
그러나 경쟁이 심한 업소의 경우 지금이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며 먼저 유동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경쟁업소를 물리치기 위한 전략으로 디스카운트 작전도 써볼 만 하다. 최소한 2년 정도는 버틸 자금을 마련했다는 전제 하에 이 작전을 쓸 필요가 있다. <정리-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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