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새 신발을 사달라고 칭얼대지는 않는다. 그러나 요즘 태어난 아기는 필요한 것도 많다. 차에 싣고 다녀야 하는 카시트에 아기 침대인 크립, 기저귀 갈 때 눕는 ‘체인징 테이블’, 기어다닐 때 일정한 공간에서만 놀 수 있는 플레이 팬, 누워서 움직이는 것을 즐기는 모빌, 동네 나들이 갈 때 타고 다니는 유모차인 스트롤러, 서랍장 하나를 가득 채울 4계절 옷가지들과 각종 우유 병에 눈에 들어가도 맵지 않은 샴푸, 귀의 물을 닦아내는 면봉 등….
필수품만이 아니다. 유아책은 얼마나 다양하고 장난감은 또 왜 그리 많은가. 조기 교육에 좋다니 안 사줄 수도 없고. 이런 식으로 해서 2000년에 태어난 아기 한 명을 6세까지 키우는데 자그마치 약 10만달러가 들어간다. 예산에 맞춰 아기 키우는 요령을 알아본다.
센서스에 따르면 3인 가족의 중간수입은 5만8,400달러이다. 가구 수입이 연간 6만4,000달러가 넘는 가정을 기준으로 할 때 아기 한 명을 킨더가튼이나 1학년까지 기르는데 9만7,762달러가 소요된다. 이는 미연방농무 산하 균형 있는 영양정책 센터의 통계이다.
이 가정이 아이를 18세까지 기르는데는 30만달러가 든다. 여기에는 아기를 낳을 때 필요한 6,000∼1만1000달러의 경비와 2018년에 주립대학 연간 학비인 2만7,286달러는 포함시키지도 않은 액수이다.
위의 가정의 경우 아이가 18세가 될 때까지 부부 수입의 17%가 순수 육아 및 양육비로 지불되는 셈이다. 양육비와 교육비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1960년대는 가구 수입의 1% 정도만 차지하던 것이 요즘은 10%가 넘고 있다.
양육비의 33% 가량은 주택, 가구, 가정용 전기 및 전자제품, 유틸리티이기 때문에 주택 값과 생활비가 비싼 미서부 지역이 양육비가 가장 많이 들고 다음이 북동부이며 중서부가 가장 적게 드는 셈이다.
그러나 가계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미전국적인 현상이다.
이런 추세로 볼 때 요즘은 부모가 된다는 것 자체가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봐도 그리 쉽고 간단한 일이 아니다. 특히 6세 미만의 자녀를 둔 독신 부모가 미전국에서 30%를 차지하는데 이들의 육아비 부담은 가구 수입의 30%에 육박하고 있다. 수입이 적으면 육아비 부담률이 더 늘어나고 수입이 많을수록 액면가는 올라가지만 생활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줄어든다.
둘째 아이의 육아비는 큰 아이 육아비보다 20%가 덜 든다. 방을 같이 쓰고 옷도 물려받고 장난감도 공동으로 소유하기 때문이다.
연방정부는 일하는 부모 경우 한 아이당 데이케어 비용을 소득에서 3,000달러, 두 아이 이상의 경우 6,000달러까지 공제할 수 있게 해주고 올해부터 17세 미만 자녀의 택스 크레딧을 한 명당 500달러까지 주면서 ‘허리가 휘고 있는 부모’들 돕기에 나서고 있지만 이게 그리 간단한 문제만은 아니다. 2000년대를 살고 있는 신세대들은 부모가 되기 위한 경제적인 준비를 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아이 기르기에도 예산을 세워 머리를 한참 ‘굴리지’ 않으면 아이 기르느라고 파산하는 지경이 생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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