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고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기능성 식품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들 기능성 식품은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는 술을 비롯해 위장병의 원인 균을 없애주는 음료, 두뇌성장을 돕는 우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식품, 면역력을 길러주는 쌀 등 대부분이 만성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나 건강을 염려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자극하는 내용으로 판촉활동을 하고 있다.
그럼 이런 식품들은 실제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대부분의 전문의들은 기능성 식품의 효능에 대해 "한 마디로 상품을 생산하는 회사의 마케팅 전략에 불과하다"고 평가 절하하고 있다.
상당수가 동물실험 결과나 신빙성이 있을 듯한 임상자료를 제시하면서 알리지만 자세히 분석해 보면 실험방식이나 자료자체에 많은 허점이 있다는 것이다.
한 대학병원 내과 전문의는 "기능성 발효유의 경우 헬리코박터 균을 잡는데 대단한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과장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헬리코박터 균은 강산인 위 속에서도 살아가는 독한 균인데다 ‘완전박멸’이 안 되면 곧 재발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하고, 내성균이 만들어 진다면 오히려 독성이 강해질 수 있어 충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임상시험을 거론하는 일부 음료의 경우 의학계 내부에서도 효능여부에 논란을 빚고 있다.
A대병원 전문의는 "시중에 팔리는 기능성 음료는 실제 효과보다 과장된 것이 많아 의학계 내부에서도 논쟁이 일고 있다"면서 "그러나 실험에 참여한 인사들이 의료계 선배나 후배들도 있어 ‘같은 집안 식구끼리 ‘공식적으로 무엇이라고 비판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상당수의 기능성 식품의 경우 일반인이나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것이 아니라 동물시험 결과가 임상에서 그대로 나타나는 것처럼 알리고 있다"면서 "쥐 등 동물시험 결과를 환자나 일반인들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은 프로젝트를 추진한 연구진이 더 잘 알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상체질 전문 경희대한의대 외래교수는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하루 세끼 식사를 거르지 않는 식보(食補)"라면서 "좋은 것을 많이 먹으면 몸에 축적돼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이 더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체질의학 전문의인 또 다른 교수는 "일부 기능성 식품의 경우 몸이 허약하거나 치료중인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대사작용이 제대로 되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특별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B대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시중에 팔리고 있는 대부분의 기능성 식품은 실제 효능이 과장된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일부 환자의 경우 특정 음식을 거론하며 그것만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말할 때 가장 당혹스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만성질환자 중 일부는 병원치료가 당장 필요한 데도 기능성 식품으로 치료될 수 있다는 막연한 허상을 믿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상영 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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