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싱 일대 아파트에서 새벽에 귀가하는 한인 여성들을 상대로 강간 등 각종 강력범죄를 저질러온 유력한 용의자가 체포됐다.
뉴욕시경은 지난 2월부터 플러싱 일대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여성들을 표적삼아 강간, 폭행, 강도 행각을 벌여온 20대 히스패닉 남성을 28일 체포, 3차례의 강간, 1차례 강간미수, 6차례 강도, 3차례 폭행 등 혐의로 기소청구했다.
윌리암 알리 뉴욕시경 형사과장은 28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퀸즈강도전담과가 27일 오후 에드워드 펠리시아노(29, 141-05 노던 블러바드)를 맨하탄 직장에서 연행, 피해자와 대질한 결과 올들어 플러싱과 맨하탄에서 일어난 연쇄범죄 사건 용의자로 확인, 체포했다고 밝혔다.
알리 형사과장에 따르면 맨하탄에서 주택지붕수리공으로 일하는 펠리시아노는 플러싱에서 8건, 맨하탄 빌리지에서 1건 등 9명의 여성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9명 가운데 8명은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나머지 1명은 히스패닉이다.
한편 이 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체포한 것은 한인 경찰관들의 뛰어난 수사력과 끈질긴 의지덕이라는 게 중론이다. 관할 109 경찰서 형사들은 당초 이들 사건을 각각 분리된 사안으로 보고 수사에 나서는 바람에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했다.
그러다 본보가 이 사건이 동일범이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 했다. 이후 아시안범죄수사반 심재일, 핸리 성 등 한인 형사들도 동일범 가능성을 제기, 22일 수사권을 넘겨 받았다. 결국 한인 형사들은 다른 수사관들이 몇 달을 끌면서도 해결하지 못한 사건을 단 5일만에 말끔히 처리한 것이다.
심재일, 핸리 성 형사는 수사권을 이양받은 뒤 피해자들을 모두 다시 인터뷰하는 등 본격수사에 착수했으며 한 아파트 감시용 카메라에서 용의자를 포착했다. 이들은 범죄 현장에서 잠복근무에 들어가 26일 새벽 2시30분 부근에서 서성거리던 에드워드 펠리시아노를 불심검문, 신원 등을 파악한 뒤 귀가조치했다.
두 형사는 신원 조회 결과, 펠리시아노가 93년 성범죄 혐의로, 연방당국에 의해서도 마약밀수 혐의로 각각 체포됐던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그의 범죄기록 사진을 본 피해자들이 범인으로 지목함에 따라 27일 펠리시아노의 맨하탄 미드타운 회사으로 출동했다. 펠리시아노는 형사들이 회사에 나타나자 도주, 인근 그로서리에 숨어있다 체포됐다. 펠리시아노는 109 경찰서로 연행된 뒤 묵비권을 행사했다.
경찰은 피해자들과의 용의자 확인 절차를 밟고 28일 새벽 펠리시아노를 공식체포한 뒤 퀸즈 중앙구치소로 이전, 검찰측에 넘겼다.
9명 피해자를 대상으로 13차례 저지른 범죄에 대해 기소청구된 펠리시아노는 유죄판결시 최고 종신형이 가능하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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