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부터 장사진 1만명 몰려... 일부 탈진
현충일을 맞은 6일 오후 한 인기가수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1만여명의 팬들이 7,000석 규모의 대형 체육관을 통째로 대관, 초대형 생일잔치를 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오후3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생일파티의 주인공은 7일 21번째 생일을 맞는 인기그룹 HOT의 전 멤버 토니 안(본명 안승호ㆍ23)씨. 무대설치비와 400만원의 대관료는 행사를 주최한 ‘HOT 팬클럽 연합회’가 팬 1인당 1,000원의 입장료를 걷어 충당했다.
이날 팬들이 조금씩 가져온 안개꽃과 흰색 풍선으로 화려하게 치장된 무대에선 안씨가 태어난 해인 1978년 100원동전 쌓기, 대형 케잌 절단식, 생일축하 노래 합창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졌다.
15평 크기의 무대와 행사장 출입구 등은 팬들이 준비한 인형, 옷, 편지 등 선물로 넘쳐났고 ‘태어나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빠가 빛을 본 날은 우리의 최대 명절’ 등 수백개의 플래카드와 안군의 사진이 객석을 뒤덮었다.
이날 입장하지 못한 2,000여명의 팬들이 체육관 밖에서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며 이미 입장한 팬들에게 준비한 선물을 전달해 주느라 출입구에서 소동이 빚어졌다.
행사 전날인 5일 오후부터 몰려든 팬들중 10여명이 입장을 기다리다 무더운 날씨에 탈진, 인근 병원으로 실려가기도 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1개중대 120여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구급차 3대를 대기시켜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경찰 관계자는(경비과장) "연예인 생일잔치에 100명이 넘는 경찰이 ‘경호’를 서다니, 자괴감까지 느낀다"고 씁쓸해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가하지 못한 지방 팬들은 같은 시각 부산, 대구 등 각 지역에 모여 엽서쓰기, 생일축하노래 부르기 등 ‘자체 파티’를 열고 ‘오빠’의 생일을 축하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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